계절가전 강자 신일ㆍ파세코, 불황에 실적 악화…타개 전략은?

입력 2024-04-04 15:54수정 2024-04-04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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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가전 강자로 꼽히는 신일전자와 파세코가 지난해 경기침체와 소비 부진에 실적 악화를 피하지 못했다. 신일전자는 인공지능(AI)을 적용한 신제품 출시로, 파세코는 내실 경영과 판매 채널 확대로 올해 성장세를 끌어올릴 계획이다.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신일전자는 지난해 매출액이 1843억 원으로 전년(2027억 원) 대비 9.07% 감소했다. 이 기간 영업이익은 28억 원에서 20억 원으로 줄었다.

신일전자가 직접 생산하는 제품 부문에선 선풍기 매출이 144억 원으로 전년(137억 원) 대비 소폭 늘었지만, 동절기 가전제품 매출액은 16억 원에서 1억 원대로 크게 떨어졌다.

▲신일 'BLDC 선풍기’. (사진제공=신일전자 )

국내ㆍ외 협력사 생산시설에서 나오는 상품부문 매출도 눈에 띄게 감소했다. 선풍기가 900억 원에서 817억 원으로 줄었고, 그 외 하절기 가전이 133억 원에서 86억 원, 동절기 가전이 565억 원에서 496억 원으로 감소했다.

수출은 지난해 1억3000만 원 수준으로 전년(18억 원) 대비 94% 급감했다.

신일전자의 대표 제품인 선풍기 등 소형가전은 진입장벽이 낮아 경쟁업체가 적지 않다. 매해 기후요인에 따라 매출 변동이 발생하고, 지난해의 경우 경기 침체로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으면서 실적이 악화한 것으로 회사 측은 보고 있다.

실제 지난해 여름 선풍기 매출은 960억 원으로 전년 대비 약 7% 감소했고, 제습기, 이동식에어컨 등 선풍기 외 하절기 가전 매출은 86억 원으로 전년보다 약 35% 역성장했다.

이에 신일전자는 AI을 적용한 신제품 출시로 제품군을 강화하는 데에 초점을 맞출 전망이다. 김영 회장은 앞서 열린 신일전자 주주총회에서 “올해 상반기 AI를 적용한 로봇청소기, 음성인식 선풍기, 신개념 큐브 서큘레이터 등의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파세코의 (왼쪽)'캠핑난로'와 석유난로. (사진제공=파세코)

파세코도 지난해 소비 부진의 직격탄을 피하지 못했다. 파세코의 지난해 매출액은 1475억 원으로 전년(2005억 원) 26.4% 뒷걸음질 쳤다. 2022년 158억 원이었던 영업이익은 지난해 적자(-12억 원)로 전환했다. 2021년 229억 원이었던 영업이익은 2년 연속 악화세다.

파세코는 스토브(난로) 수출로 유명한 기업이다. 과거 미국이 공개했던 이라크 독재자 사담 후세인의 은신처 사진 속에 등장했던 난로가 바로 파세코의 제품이었다. ‘후세인의 난로’로 화제를 모은 파세코의 난로는 지금도 중동 지역과 러시아 등으로 팔려나간다. 파세코에서 석유 난로 매출 비중은 40%에 달한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대표 상품인 난로 매출액이 589억 원으로 전년(727억 원) 대비 19% 감소했다. 내수와 수출이 모두 악화한 탓이다.

파세코 전체로 보면, 수출은 581억 원에서 487억 원으로 16% 줄었고, 빌트인 가전 사업이 핵심인 국내 매출은 1424억 원에서 988억 원으로 30% 감소해 국내외 사업 모두 부진했다. 건설시장의 부진과 소비 부진의 영향이 컸다.

파세코는 올해 경기 불확실성으로 내실을 다지는 데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내수 부분에서 자사 온라인몰과 홈쇼핑 등 B2C(기업 소비자 간 거래) 채널을 강화할 방침이다. 빌트인 가전 사업의 강점을 살리면서 틈새시장을 공략하고, 세트 판매 등을 통한 시장 확대에 주력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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