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옛날이여”…건설업계 연봉 인상률은 ‘소폭’, 경영진과 임금 차이는 ‘쑥쑥’ [박탈감에 우는 건설맨①]

입력 2024-04-0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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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맨’들이 수년째 제자리걸음인 연봉 때문에 업계 안팎에서 울상을 짓고 있다. 외부적으로는 영업이익 증가율 대비 낮은 연봉 인상률로, 업계 내부에선 최고 경영진과 직원 간 연봉 차이가 최대 30배가량 발생하는 등 타 업종 대비 큰 임금 격차로 상대적 박탈감이 큰 것으로 조사됐다.

31일 본지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분석한 결과, 건설사의 평직원 연봉 인상률은 호황기에도 크게 늘지 않았다. 반면 이들 건설사의 주요 경영진은 직원 연봉의 20배에서 최대 30배까지 받아간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재벌닷컴이 자산 상위 20대 그룹 소속 상장사 162곳을 대상으로 임원과 직원 간 평균 연봉 차이를 분석한 결과 평균 11배 차이가 난 것으로 확인됐다. 건설사의 재계 순위가 주요 대기업 계열사 대비 낮은 것을 고려하면 건설사에서 임원과 직원 간의 연봉 격차가 큰 것은 직원들의 박탈감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건설사 경영진의 연봉은 고공행진을 기록하는 데 반해 평직원의 연봉 상승률은 저조하다. 재계에 따르면, 매출 상위 100대 기업 중 직원 연봉이 평균 1억 원을 넘는 곳은 48곳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지난해 새롭게 ‘억대 연봉’ 직장에 이름을 올린 건설사는 대우건설(1억 원) 한 곳에 그친다.

지난해 기준 직원 평균 연봉 1억 원 이상 기록한 건설사는 대우건설을 포함해 삼성물산(1억3600만 원), 현대건설(1억500만 원), GS건설(1억400만 원) 등 소수다. 과거 고(高)연봉 직장으로 불렸던 건설업계의 옛 위상을 유지한 곳은 일부에 불과한 셈이다.

또한 건설업계의 직원 연봉 인상률은 영업이익 증가율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2021년 사상 최대의 분양 시장 호황으로 건설업이 개선된 당시에도 건설업계의 평균 임금은 영업이익 상승분에 비례해 오르지 못했다. 2021년 당시 임금 인상률은 삼성물산 13%, 현대건설 14.1%, 대우건설 2.4% 등으로 2021년 영업익 증가율인 30~40%에 한참 못 미쳤다.

이후 최근까지도 임금 인상 폭은 낮은 수준이다. 지난해 기준으로 전년 대비 영업이익이 늘어난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은 전년 대비 각각 8.8%와 4.0% 임금이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황용식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는 “임원과 일반 직원 간 임금 격차가 지속하면 결국 직원 사기 저하와 조직 문화 약화 등으로 이어지고, 직원 동기부여도 떨어져 장기적으로는 실적 개선도 어렵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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