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할 곳 없다고?…1분기만 7000억 넘게 고액자산가 뭉칫돈 몰린 이곳

입력 2024-03-27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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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국채금리 추이 (인포맥스)
“브라질 국채 좀 구해다 주세요”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증시 대기자금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는 가운데 평균 10억 원을 넘는 자산을 굴리는 고액자산가(슈퍼리치)들 사이에서는 브라질 채권에 뭉칫돈이 쏠리고 있다. 선진국보다 앞서 금리인상을 시작한 탓에 금리 인하 사이클이 시작됐고, 글로벌 신용등급 상향으로 환율(헤알화) 약세 리스크가 감소한 덕으로 풀이된다. 브라질 국채 가격 상승이 원·헤알 환율 상승으로 이어지면서 환차익 수익률도 끌어올렸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상위 5개 증권사(미래·한국·NH·KB·삼성)에서 올해 들어 전날까지 판매된 브라질채권은 7086억 원에 육박한다. 지난해 전체 판매액 1조3879억 원의 절반이 넘는 규모를 1분기도 채 안 돼 넘어선 것이다. 연초부터 브라질 국채 10년물을 투자했다면 투자 수익률은 이날까지 약 20%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브라질 정부가 선제적 금리 인상을 단행한 덕에 인플레이션(물가) 안정화를 기반으로 금리 인하가 시작된 영향이 크다. 긴축 악재가 선반영되면서 브라질 기준금리는 지난해 하반기 13.75%에서 현재 10.7%로 낮아졌다. 작년 8월 첫 50bp 인하를 시작으로 지난 20일 통화정책회의(COPOM)까지 총 6차례 연속 금리를 내렸다. 브라질 중앙은행은 물가 추정치를 3.5%로 유지하며, 다음 5월 중앙은행 회의에서도 기준금리 50bp 추가 인하를 시사했다.

기준금리 인하 방향에 맞춰 브라질 국채 금리의 내림세도 이어졌다. 채권 금리과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국채 금리가 하락하자 브라질 국채 가격은 급격히 상승해 투자자들은 높은 자본이익을 올렸을 것으로 보인다.브라질 국채 1년물은 작년 초 연 15%대에서 이날 연 9.8%까지 떨어졌다. 같은 기간 2년물 금리도 연 14.0%에서 9.9%로 내려와 기준금리보다도 0.1%포인트 이상 밑돌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채권시장 참가자들이 올해 기준금리 인하를 충분히 선반영하고 움직이는 것으로 풀이된다. 작년 초부터 브라질 국채에 투자해온 투자자들의 수익률은 약 40%에 이른다.

글로벌 신용평가사 S&P가 작년 말 브라질 국가 신용등급을 기존 BB-에서 BB로 상향한 점도 긍정적이다. 2015년 재정 불확실성으로 투기등급 BBB대로 추락했던 국가 신용도가 조금씩 회복되면서다. S&P는 브라질 정부의 세제 개편이 장기적으로 생산성 향상으로 이어질 것으로 평가했다. 신용등급 상향은 헤알화 가치 하락 리스크를 줄여주는 요인이다.

과거 높은 금리로 발행했던 채권의 가격이 2022년 하반기 이후 물가 안정으로 인한 내수 회복, 펀더멘탈 개선, 원자재 가격 상승 등에 힘입어 향후 금리는 더 낮아질 가능성이 남아있다.

이에 원화 대비 브라질 헤알화 환차익도 볼 수 있었다. 정치적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브라질 원·헤알 환율은 작년 초 237.50원에서 이날 270.87원까지 14% 넘게 올랐다.국내 브라질 채권은 환 노출형 상품이 대다수인 탓에 헤알화의 강세는 수익률에 호재로 작용한 것이다. 과거 헤알화가 정치적 불안과 외국계 자금 유출로 약세일 때는 투자자들의 손해가 불어났던 것과 반대의 흐름이다.

시장은 브라질 기준금리 인하 사이클은 지속하는 가운데 최종 금리 수준에 주목하고 있다. 브라질 금리의 추가 하락 여력은 충분하다는 시각이다. 오는 5월 통화정책회의에서 또 한 번 50bp를 인하해 올해 연말 최종적으로 9.0% 수준까지는 인하할 것으로 예상한다. 다만 50bp 수준의 인하 폭은 5월 회의가 마지막이 될 가능성이 높고, 6월 회의부터 금리 인하 폭은 25bp로 줄어들 것으로 점쳐진다.

브라질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이미 목표물가 범위에 진입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국제유가 하락, 글로벌 디스플레이션 등이 확인되는 점을 고려할 때 올해 상반기 대 물가 3%대 안착이 가능하다는 판단이다. 장기금리 또한 재정적자 우려가 반영돼 하락 여력이 크지 않다. 전문가들은 금리 레벨이 9% 후반대에 형성된 헤알화 단기 국채가 고금리와 안정적 환율에 힘입어 양호한 성과를 낼 것으로 추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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