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드타운서 강남급 상업지역으로 '강북 대개조'…안전진단 면제ㆍ화이트사이트 도입 [종합]

입력 2024-03-26 15:23수정 2024-03-26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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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서울시장이 26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 브리핑룸에서 열린 '다시, 강북 전성시대' 기자설명회에서 강북 개발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신태현 기자 holjjak@

서울시가 50여년 간 배후주거지로 기능하던 강북권을 일자리가 밀집한 강남급 상업지역으로 탈바꿈하는 '강북권 대개조'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창동차량기지 등 유휴부지에는 사업시행자가 원하는 방식대로 개발을 허용하는 ‘균형발전 화이트사이트’를 최초로 도입한다. 용도지역은 상업지역까지 상향하고 용적률은 1.2배까지 높인다. 30년 이상 노후 단지는 안전진단 없이 재건축을 추진하도록 한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26일 이러한 내용을 골자로 하는 권역별 도시대개조 프로젝트 2탄 '강북권 대개조-강북 전성시대'를 발표했다. 앞서 오 시장표 도시 대개조 1탄인 '서남권 대개조'에 이은 2번째 도시 개조 프로젝트다.

강북권은 동북권(강북‧광진‧노원‧도봉‧동대문‧성동‧성북‧중랑)과 서북권(마포‧서대문‧은평)의 총 11개 자치구를 포함한다. 하지만 상업시설 면적은 타 권역 대비 최하 수준이고, 지역내총생산(GRDP)도 최하위다. 30년 이상 된 노후주택도 46%가 강북권에 밀집해 있다.

오 시장은 “강북권은 지난 50년간의 도시발전에서 소외되어 왔다”며 “강북권 대개조를 통해 베드타운에서 벗어나 일자리와 경제가 살아나고 활력이 넘치는 신경제도시, 서울의 도시경쟁력을 견인하는 강북권으로 재탄생하도록 파격적인 규제완화와 폭넓은 지원을 하겠다”고 말했다.

▲'강북권 대개조-강북 전성시대' 프로젝트 구상 이미지. (자료제공=서울시)

먼저 상계‧중계‧월계 일대 30년이 넘은 노후단지는 안전진단 없이 재건축 착수가 가능하게 한다. 또한 정비계획 입안절차와 신속통합자문을 병행해 기존 신통기획 대비 사업기간을 1년 가량 단축한다. 127개 단지 약 10만 가구가 정비사업을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서울시는 보고 있다.

오 시장은 "상반기 중 정비기본계획을 완성하면 이르면 하반기부터 적용되기 시작할 것"이라며 "상업지역에서 개발사업을 준비하는 분들은 지금부터 준비해도 하반기엔 적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용적률 혁신을 통해 사업성도 개선한다. 역세권을 준주거지역으로 종상향하고, 공공기여도 기존 15%에서 10%로 축소한다. 높은 용적률로 재건축이 불가했던 65개 단지, 4만2000여 가구에 대해선 용적률을 1.2배 상향해 사업추진을 돕는다.

‘상업지역 총량제’도 폐지된다. 일자리 창출, 기업 유치 등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된다면 상업시설 운영을 현재의 2~3배까지 확대해 강남 수준으로 늘린다.

대규모 유휴부지에는 균형발전 화이트사이트(균형발전 사전협상제)를 도입한다. '화이트사이트'는 기존도시계획으로 개발이 어려운 지역을 사업시행자가 원하는 용도와 규모로 개발하는 것을 허용하는 제도다. 일례로 싱가포르 마리나베이샌즈도 화이트사이트를 적용해 건립됐다.

적용 대상은 창동차량기지 등 강북권 내 대규모 공공‧민간개발부지로, 차량기지‧터미널‧공공유휴부지와 역세권 등이 해당된다. 도입시 해당지역에 일자리기업 유치가 의무화되는 대신 최대 상업지역으로의 종상향과 용적률 1.2배, 허용 용도 자율 제안, 공공기여 완화(60→50%이하) 등이 적용된다.

▲광운대역세권 신경제문화전략거점 예상 조감도. (자료제공=서울시)

창동차량기지 이전부지는 Bio-ICT 산업클러스터로 NH농협 부지 일대는 주거‧판매시설로 조성계획이다.

또한 신내차량기지 이전부지, 중랑공영차고지, 면목선 차량기지, 신내4 공공주택 등을 통합개발해 첨단산업, 일반업무지구, 문화시설, 주거 등 다양한 기능을 담은 입체복합도시로 변화한다.

서울혁신파크부지는 미디어콘텐츠와 R&D 등 서울의 미래경제를 이끌어 나갈 융복합 창조산업 클러스터 ‘서울창조타운’으로 재조성된다.

수색차량기지와 상암DMC 일대는 서울대관람차‧미디어전시 등 K-컬쳐공간을 비롯해 하늘‧노을가든, 광역자원회수시설 지하화 등을 통한 친환경 수변감성놀이공간으로 바뀐다.

오 시장은 "화이트사이트는 일자리 기업을 유치하는 것을 전제로 종상향, 용적률 상향, 균형발전 사전 협상제도를 통해 논의를 해가면서 개발 계획을 짜도록 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강북권 대개조-강북 전성시대' 프로젝트 구상 이미지. (자료제공=서울시)

아울러 강북권에 있는 고려대‧연세대‧홍익대 등 6개 대학을 R&D캠퍼스로 선정해 용적률과 높이 등 규모제한을 완화한다. 광운대 역세권(약 900실), 북아현3구역(약 500실) 등에 공공기숙사도 건립한다.

지상철도 지하화로 제2의 연트럴파크를 조성하고, 동부간선도로 상부공원화사업 등을 통해 강북권 주민 누구나 20분 내 녹지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한다. 2025년까지 자치구별 1개 이상의 수변활력거점 조성도 완료한다. 현재 조성된 홍제천 수변테라스에 이어 14개 수변감성공간을 추가로 조성한다.

오 시장은 "각종 인센티브와 규제완화를 최대한 빠르게 진행해서 강남의 상업시설 면적을 따라 갈 수 있도록 서둘러서 진행하겠다. 강북 전성시대를 다시 만들어서 경제발전의 기회를 반드시 만들어 내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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