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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상반기 중국 경기부향 효과 등으로 예상외 실적을 거뒀으나 하반기에는 원료가격 상승, 원화 강세 등 예상치 못했던 변수로 인해 향후 전망이 어둡기 때문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석유화학업체들은 올해 상반기의 경우 수급불안정 상태가 유지되면서 예상외 실적을 거뒀으나 하반기부터 여러 악재로 인한 실적 악화가 나타날 수 있어 긴장하고 있다.
실제로 석유화학업체들은 지난해 4분기부터 극심한 생산 위축에 따른 재고 축소 영향으로 수요가 감소했으나 올해 1분기 이후 재고 확보에 따른 수요증가와 중국의 경기부양 정책에 따른 화학제품 수요 확대로 양호한 실적을 보였다.
여기에 중동, 인도지역의 신규 설비 가동이 지연됨에 따라 국내 석유화학업체들이 기존 정유 및 석유화학 설비 가동률을 높인 점도 영향을 미쳤다.
하지만 올해 하반기부터 재고 확보에 따른 수요 증가 특수가 사라지고, 원료인 나프타의 가격이 상승하면서 석유화학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특히 대부분 수출에 의존하고 있는 석유화학업계의 특성상 원화강세(원·달러 환율 하락)가 지속되고 중동 신규설비들이 6월 이후 본격적으로 가동될 것으로 예상돼 올 하반기 시황 악화가 불기피할 전망이다.
실제로 나프타 가격은 지난 3월 이후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3월 나프타 평균 가격은 t당 429달러였으나, 4월 451달러, 5월 496달러, 6월 581달러로 꾸준히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나프타를 원료로 생산된 석유화학제품들의 가격은 보합세를 보이거나 소폭 상승하는데 그쳐 마진 악화 우려를 불러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유가 승상과 역외(유럽) 물량 감소로 나프타 가격이 4주 연속 상승하는 등 원료비 상승과 중동 신규 설비들이 본격 가동에 들어가면서 역내 석유화학제품 공급 증가로 수급 불균형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원·달러 환율도 3월 고점을 찍은 이후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어 수출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업계 관계자는 "원화 강세가 이어지면 가격 경쟁력을 잃어 수출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며 "결국 수익성 악화로 이어질 수 있어 실적 전망도 불투명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시장 일각에서는 이러한 우려가 과도하다는 지적이다.
중동과 인도 등의 설비 증설로 화학제품에 대한 공급량 증가가 우려되고 있지만 가동 지연 등으로 인해 이러한 우려가 낮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최지환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화학제품 공급우려가 지속됐지만 계속되는 신규 설비 가동 지연, 트러블 그리고 낮은 가동률 등으로 공급과잉에 대한 우려가 낮아지고 있다"고 지적하고 "실제로 올해 2분기 중 사우디 등 중동 신규 설비 가동(예정) 소식이 전해지고 있지만 아시아 석유화학 시장에는 이렇다할 영향을 주고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세계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최 애널리스트는 "중국 등 세계 각국의 경기 부양 효과와 글로벌 금융 불안 확산이 제한되면서 중국 등 세계 경기선행지수가 상반기 중 저점을 확인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석유화학 수요가 재차 침체로 진입할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