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 GPU, 블록체인 등 차세대 먹거리 발굴 총력
이재용 회장도 작년 9월 이스라엘 찾아 스타트업 투자 점검
삼성넥스트가 지난해 가장 많은 이스라엘 스타트업에 투자한 외국계 벤처캐피털(VC)로 이름을 올렸다.
25일 본지 취재에 따르면 삼성전자 투자 자회사 삼성넥스트는 지난해 13곳의 이스라엘 스타트업에 투자했다. 이스라엘에 진출한 외국계 벤처캐피털 가운데 현지 스타트업 투자 수에서 1위다. 유일하게 10개 이상 스타트업에 투자했다.
삼성넥스트의 뒤를 이어 수명 연장 기술에 투자하는 '롱제비티 비전 펀드(Longevity Vision Fund)'가 7개 스타트업에 투자해 2위에 올랐다. 다음으로는 '시드히 캐피털(Siddhi Capital)'과 '라이트스피드 벤처 파트너스(Lightspeed Venture Partners)'가 각각 5개 스타트업에 투자했다.
이스라엘은 인공지능과 반도체·바이오·자율주행 등 혁신 기술 스타트업 7000여곳을 보유해 '스타트업 천국'으로 불린다. 특히 국가 차원에서 스타트업 산업을 성장 동력으로 육성해 온 덕에 이스라엘 스타트업은 나스닥에 미국. 중국 다음으로 많이 상장돼 있다.
이스라엘은 신성장동력 찾기에 매진하고 있는 삼성에서도 가장 주목하는 국가 중 한 곳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지난해 9월 삼성전자 이스라엘 R&D 센터에서 혁신 스타트업과 신기술 투자 현황을 보고 받고,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한 '미래 혁신 기술' 확보 방안을 점검한 바 있다.
이후 이스라엘과 팔레이스타인 전쟁으로 투자가 다소 위축될 것으로 보였지만, 삼성전자는 여전히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삼성 관계자는 "미래 신기술을 확보하고자 이스라엘 R&D 센터와 삼성리서치이스라엘 등을 운영하고 있다"며 "삼성넥스트를 통해서도 인공지능·로봇 등 현지 혁신 스타트업에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삼성넥스트는 지난해 이스라엘의 인공지능(AI), 그래픽처리장치(GPU), 블록체인 등 다양한 분야 스타트업에 투자하며 차세대 먹거리를 찾는 중이다.
AI 분야에서는 생성형 AI 스타트업 'AI21랩스(labs)'에 지난해 8월 투자했다. 이스라엘의 오픈AI로 불리는 이 회사는 2017년 창업해 유니콘(기업 가치 1조 원 이상 스타트업)에 올랐다. 거대 언어 모델(LLM) '쥐라식-2(Jurassic-2)'를 보유 중이다.
지난해 11월에는 GPU 개발 스타트업 '인곤야마(Ingonyama)'에 투자했다. 인곤야마는 지난 2022년 이스라엘에 설립된 차세대 반도체 기업이다.
이 밖에 △블록체인 보안 전문 스타트업 '아이언블록스(Ironblocks)' △사이버 보안기업 래소 시큐리티(Lasso Security)' 등에도 투자자로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