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금통위와 쿼드러플위칭데이 등 이벤트가 많았던 하루였다. 만기 부담과 불확실성 해소 측면에서 증시는 상승 마감했다.
만기를 앞두고 프로그램에 의해 출렁였던 시장은 장 막판 차익 순매도가 출회되어 하방 압력을 높였으나 비교적 안정적인 모습으로 이벤트를 넘기는 모습이었다.
일단 이번 만기를 지나면서 차익잔고 물량과 외국인 선물 매도 포지션 증가 부담이 없는 상태로 수급은 긍정적 흐름을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금리를 동결한 한은은 경기에 대한 긍정적 평가를 내렸으나 이는 시장에 이미 공감대가 형성된 부분으로 단기적으로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본다.
단,연내 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지면서 중장기적으로 불확실성에 대한 부담은 고려해야 할 부분이다. 증시가 어제의 이벤트를 무난히 소화해 내자 이후 행보가 주목된다. 1400선을 돌파한 지 한달 여 시간이 흐른 가운데 여전히 박스권내 공방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언급한 대로 외국인 선물 매도 물량이 바닥나면서 수급 부담은 줄어들었다. 최근 달러화 약세에도 불구하고, 원/달러 환율의 추가 하락 가능성보다 1,200원대에서 횡보 가능성을 점치는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외국인 수급에 대한 불안도 완화되고 있다.
오히려 달러 약세는 상품시장이나 이머징시장에 대한 매력을 높이면서 우리 증시에 우호적 변수가 될 수 있는 상황이다. 중국발 모멘텀이 아직 유효하다는 점도 우리 증시에 우호적으로 작용한다.
가장 강력하게 실현되고 있는 경기 부양책의 효과로 유동성은 급격히 증가하고,신규 대출도 증가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시중 유동성이 늘어나면서 중국증시는 작년 10월 수준을 회복했고, 이러한 추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뿐 아니라 미국의 대출 수요도 늘어나고 있어 우호적이다. 금융기관의 대출태도를 가늠할 수 있는 Loan officer survey는 실질 소비와 동행하는 경향을 보이는데, 최근 가계와 기업에 대한 대출 태도가 완화되고 있는 점은 소비 진작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해 볼 수 있다.
어제 발표된 미국의 5월 소매판매지수는 3개월 만에 상승 반전했다. 가솔린 가격 상승과 자동차 판매가 인하 등의 변수가 크게 작용하기는 했지만, 일단 소비가 더 이상 급감하지 않고 어느 정도 바닥 신호를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다.
이와 함께 산업 재고도 점진적인 감소세를 보이고 있어, 생산과 소비의 선순환이 한 걸음 더 가까이 다가온 것을 체감할 수 있다.
시장에 부담이 될만한 이벤트를 무사히 넘긴 시점에서 다시 한번 경기 회복과 시중 유동성을 믿어 보아도 좋다. 가격 부담과 상품가격 오버슈팅 우려가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으나 여전히 시장은 긍정의 힘을 기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