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스키 다음 대세주는?…럭셔리 데킬라 ‘돈 훌리오’, 한국 공략 본격화

입력 2024-03-12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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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현지 선인장 ‘아가베’ 숙성해 제조

주류 트렌드 바뀌며 MZ 중심 인기
“클럽ㆍ파티용 넘어 일상 곳곳으로”

▲프리미엄 데킬라 브랜드 '돈 훌리오' 제품들. (김지영 기자 kjy42@)

지난해 국내 주류 시장을 휩쓴 위스키의 인기가 올해 주춤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디아지오코리아가 멕시코 대표 주종 데킬라로 빈틈을 노린다. 1942년 탄생해 8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멕시코 브랜드 '돈 훌리오'를 앞세워 한국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국내에서 클럽·파티용에 치우친 데킬라의 위치에서 나아가 라이프스타일 곳곳에 스며들도록 할 방침이다.

디아지오코리아는 12일 서울 성동구 소재 멕시코·남미음식 전문 식당 '엘몰리노'에서 '돈 훌리오' 미디어 행사를 열고 대표 제품들을 소개했다.

데킬라는 멕시코를 대표하는 술로, 선인장인 '아가베'가 원료다. 데킬라는 아가베 중에서도 달콤한 맛이 특징인 '블루 웨버 아가베'로만 만든다. 샴페인이 프랑스 샹파뉴 지역에서만 생산돼야 하는 것처럼, 블루 웨버 아가베도 멕시코 정부에서 지정한 지역에서만 재배할 수 있다.

이날 행사장에는 돈 훌리오 대표 제품인 '블랑코', '레포사도', '아녜호', '1942'가 차례로 놓여 있었다. 2개월 미만으로 숙성하는 블랑코는 깔끔하고 상쾌한 맛이, 8개월가량 숙성하는 레포사도는 블랑코보다는 다소 묵직한 다크 초콜릿과 시나몬 향이 특징이다.

1년 6개월 숙성하는 아녜호는 달콤한 꿀과 캐러멜 향이, 이날 선보인 돈 훌리오 제품 중 가장 긴 기간인 2년 반 이상 숙성하는 1942는 캐러멜, 초콜릿 향에 구운 아가베 맛이 난다. 특히 1942는 돈 훌리오가 데킬라 제조 60주년을 기념해 2002년 선보인 럭셔리 제품이다. 4개 제품은 현재 국내에서 판매 중이다.

이날 디아지오코리아 관계자는 "데킬라의 경우 위스키처럼 숙성 연도가 길지 않은데, 원료인 아가베 선인장을 기르는 데 이미 7년 정도 걸리기 때문"이라며 "보리 등 곡물을 원재료로 사용하는 다른 주종과 비교해 원물 자체는 데킬라가 가장 뛰어나다고 자부한다"고 말했다.

주류 업계에서는 코로나19 이후 홈술 트렌드를 이끌었던 위스키의 인기가 올해 주춤할 것으로 보고 있다. 프리미엄 주류 시장 자체는 꾸준히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지만, 국내 트렌드가 워낙 빠르게 바뀌는 탓에 인기 주종도 계속해서 달라져서다.

업계에 따르면 프리미엄 데킬라는 현재 MZ 세대 사이 인기 주종으로 떠오르며 바(Bar) 등에서 판매량이 늘고 있다. 이에 따라 주류 수입업체는 물론 하이트진로, 국순당 등 국내 업체들도 데킬라 포트폴리오를 강화하는 추세다.

디아지오 코리아는 이런 추세에 발맞춰 데킬라를 생활 곳곳에서 소비할 수 있도록 포지셔닝한다는 전략이다. 회사 관계자는 "데킬라는 기존에 클럽·파티용 술이라는 인식이 있는데, 이를 넘어 다양한 음식, 디저트와의 페어링을 통해 일상에 녹아들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왼쪽부터 '돈 훌리오 블랑코', '돈 훌리오 레포사도', '돈 훌리오 아녜호', '돈 훌리오 1942'. (김지영 기자 kjy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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