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업계가 최근 항공기 기내 안전에 대해 강조하고 나섰다. 항공기 기내 공간이 신종 플루의 감염을 확산시킬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기 때문. 그러나 항공기내는 안전하다.
기내 환경을 안전하게 만들기 위해 기내에 깨끗하고 신선한 공기를 공급해주는 항공기 공기순환 시스템 때문이다.
또 항공기 기내로 유입되는 공기는 순항 고도가 높기 때문에 매우 차고 건조할 뿐만 아니라 객실 공기는 특수 필터를 통해 공급되기 때문에 무균상태에 가깝다.
◆완벽한 공기 청정 공간
모든 항공기는 국제항공법에 따라 보잉이나 에어버스 등 항공기 제조사가 제작 당시부터 최신 기술의 공기 순환 시스템을 장착해 모든 이물질까지도 완벽히 여과된다.
기내의 공기순환 시스템 과정을 살펴보면 먼저 외부 공기가 2000도가 넘는 엔진을 통해서 유입되면서 압축된다.
이 때 외부 공기는 500도 정도로 가열되며 이 과정을 거치면서 완전히 멸균된 상태가 된다. 신종 플루 바이러스는 70도 이상으로 가열되면 멸균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렇게 압축된 공기는 오존 정화장치를 거쳐 에어컨 팩으로 옮겨져 냉각되며 최첨단 복합기관(Mixing Manifold)으로 이동한다.
이 복합기관(Mixing Manifold)으로 유입된 공기는 헤파필터로 여과된 기존 기내의 공기와 50대 50의 비율로 혼합돼 운항 중 매 2~3분마다 지속적으로 기내 선반의 흡입구로 유입된다.
배출구는 기내 하단부에 있어 에어 커튼 방식으로 객실 내 공기가 앞좌석과 뒷좌석 사이로 흐르지 않고 위에서 아래로 흐른다.
즉 공기의 흐름이 승객의 머리 위에서 발밑으로 흐르게 되어 바이러스 등이 앞뒤로 퍼지는 것을 방지하도록 설계돼 있다.
이미 공급된 공기 중 50%는 재순환 과정을 거치는데 극미한 바이러스까지도 99.9% 이상 완벽하게 여과해내는 최신 기술의 헤파필터를 통해 여과해 사용하기 때문에, 새로 외부에서 멸균되어 들어온 공기와 동일한 수준이다.
◆기내 2차 감염 사례 밝혀진 바 없어
최첨단 공기 순환 시스템과 철저한 기내 방역을 통해 항공기 기내에서 2차 감염으로 확진 된 사례는 단 한 건도 발견되지 않았다.
질병관리본부에서 5월 초부터 6월 초까지 신종 플루 확진환자 탑승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금까지 2차 감염자는 전혀 발생하지 않았다.
항공기 제작사인 보잉사와 에어버스사도 대부분의 항공사들은 고효율의 필터를 사용한 기내공기 여과 시스템을 갖추고 있어 항공 여행 중 기내에서의 감염 위험은 다른 폐쇄된 공간에 비해 훨씬 낮은 편이라고 강조했다.
또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에서도 신종 플루 환자와 직접 접촉하는 경우에는 감염의 위험이 일부 있지만 수시로 세정제로 손을 닦고, 손으로 눈, 코, 입을 만지는 것만 피하면 감염의 위험은 현저히 떨어져 항공 여행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공식적으로 밝히고 있다.
이와 관련 항공전문의사인 권영환 박사는 "항공기 기내는 최첨단 공기 순환 시스템에 의해 완벽하게 멸균되고 있기 때문에 수시로 손을 깨끗이 씻고 개인 위성을 철저히 한다면 신종 플루에 감염될 가능성은 지상에서보다 훨씬 낮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