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금 확보’ 큐리언트, 파이프라인 기술이전 도전…텔라세벡은 캐시카우로

입력 2024-03-06 14:25수정 2024-03-06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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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기연 큐리언트 대표, 온라인 기자간담회 통해 경영‧사업현황 밝혀

▲남기연 큐리언트 대표가 지난해 9월 서울 여의도 KB증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노상우 기자 imfactor@)

자금 조달을 완료한 큐리언트가 주요 파이프라인을 중심으로 가치 실현에 나선다.

6일 큐리언트에 따르면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기술이전을 하고 결핵치료제 텔라세벡을 캐시카우 수단으로 활용해 선순환 구조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남기연 큐리언트는 전날 열린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작년 어려운 상황에서 유상증자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해당 과정에서 기관들이 엑시트 하며 주가가 저하된 부분이 있지만, 앞으로도 전략적 투자 등을 통해 자금 조달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큐리언트는 지난해 주주우선 일반공모 252억 원, 영구전환사채 35억 원, 전환우선주 25억 원 등 312억 원의 자본을 확충했다. 이를 포함한 현금성 자산은 429억 원에 달한다. 회사 측에 따르면 향후 2년간 기업을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자금이다.

자금을 확보한 큐리언트는 주요 파이프라인인 Q901, 아드릭세티닙(Q702), QLi5를 통해 퀀텀 점프 한다는 계획이다. 이들 항암제는 현재 임상 2상 중이다.

주요 파이프라인, 기술이전 목표…“안전성‧효능 확인”

큐리언트는 치료제 개발 상황이 초기 단계가 아닌 만큼 기술이전에 적극 나설 예정이다.

유방암, 소세포성 폐암, 췌장암 등을 적응증으로 하는 Q901은 40조 원 규모의 유방암 시장을 타깃한다. HER2 ADC와 병용요법으로 유방암 항암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췌장암 임상에서는 가장 낮은 용량에서부터 뛰어난 항암 효능을 보였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면역항암제 아드릭세티닙은 희귀 혈액암, 급성 골수성 백혈병, 췌장암, 대장암을 적응증으로 한다. 남 대표는 “주요 전략은 키트루다와 병용요법이다. 면역항암제 개발을 위해서는 바이오마커 확보가 필수적인데 이를 위해 인공지능(AI) 바이오마커 기반 적응증을 확보하려 한다”며 “AI 바이오마커와 결합해야 면역항암제 시장에서 위치를 공고히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QLi5는 큐리언트의 독일 자회사 QLi5 Therapeutics에서 개발 중인 페이로드기반 항체약물접합체(ADC)다. QLi5는 단백질을 분해해 암을 억제하고 부작용을 개선하는 프로테아좀저해제의 기전이다. 남 대표는 “QLi5를 통한 QLi5 Therapeutics의 M&A를 고려하고 있다”며 “독일에 자회사를 만든 이유”라고 밝혔다.

▲큐리언트의 주요 파이프라인 (사진제공=큐리언트)

캐시카우 될 결핵치료제 ‘텔라세벡’

큐리언트는 결핵치료제 텔라세벡(Q203)을 캐시카우 수단으로 활용하겠다는 계획이다. 큐리언트는 지난해 2월 국제기구 TB얼라이언스(TB Alliance)와 텔라세벡의 개발·상용화에 대한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텔라세벡의 개발 및 상용화에 대한 전 세계 독점 라이선스(한국, 러시아 및 독립 국가 연합 제외)를 획득했다.

특히 텔라세벡의 권리를 이전하는 대가로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발급하는 우선심사권(PRV)을 확보하고, 시판 이후 합의된 비율로 로열티를 받기로 했다. PRV는 열대성 소외질환, 아동 희귀질환 등의 치료제 개발을 독려하고자 FDA에서 주는 인센티브다. 제3자에게 양도가 가능해 평균 1억 달러(약 1300억 원) 내외로 거래되고 있다.

남 대표는 “올해 텔라세벡의 허가 임상에 진입해 2026년 신약허가를 목표로 하고, FDA로부터 PRV를 발급받아 매각하면 1억 달러 이상 현금유입을 기대하고 있다”며 “PRV는 일몰제도로 공급이 90% 급감해 2~3배의 가격 상승이 예상되고 이후 매년 판매 로열티 수입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초기나 전임상 단계에서 기술이전을 지양하고 상업화를 위해 노력했다. 좋은 데이터를 쌓아 안전성과 효능을 확인하고 기술이전을 추진해 기술이전 된 파이프라인의 중단이나 반환 리스크를 없애고 있다”며 “올해부터 2026년까지 기술이전, 인수합병(M&A), PRV 매각 등으로 자체 자금을 마련해 후속 파이프라인을 개발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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