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G가 선택한 ‘더 젊은 리더십’…방경만, 주총만 남았다

입력 2024-03-04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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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28일 주총 개최…신임 사장 선임건 상정

핵심 분야 두루 거친 ‘올라운드 플레이어’
에쎄 국내 점유율 1위 찍고 해외 성과 창출
사장 선임 시 3대 사업 속도…대주주 표심 변수

(이투데이 그래픽팀/이진영 기자)

방경만 KT&G 수석부사장이 사실상 차기 사장으로 낙점돼 주주총회 문턱 만을 남겨놓고 있다. 행동주의 펀드를 중심으로 잡음이 나오고 있지만, 무난하게 사장 선임이 이뤄질 것이란 게 회사 안팎의 중론이다. 방 수석부사장은 젊은 리더십을 무기로 KT&G의 사업 성장세를 가속화할 것이란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다.

3일 KT&G에 따르면 이달 28일 대전시 대덕구 KT&G 본사 인재개발원에서 주주총회를 연다. 주총에서는 재무제표 및 이익잉여금처분계산서 승인, 정관 일부 변경 등을 비롯해 방 수석부사장의 신임 사장 선임 안건도 다뤄진다. 지난달 KT&G 사장후보추천위원회는 방 수석부사장을 차기 사장 후보로 확정했다. KT&G 사장이 바뀌는 것은 9년 만이다.

1971년생인 방 후보는 한국외국어대학교 경제학 학사, 미국 뉴햄프셔대학교 경영학 석사 학위를 받고 1998년 KT&G의 전신인 한국담배인삼공사 공채로 입사했다. 이후 브랜드실장, 글로벌본부장, 전략기획본부장, 사업부문장에 이어 수석부사장인 총괄부문장에 올랐다. 방 후보는 KT&G의 핵심 분야를 두루 거치면서 브랜드, 마케팅, 글로벌, 전략 등 경험과 전문성을 갖춰 ‘올라운드 플레이어(All-round Player)’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브랜드실장, 글로벌본부장 재임 당시 거둔 실적은 그가 사장 후보까지 오르게 된 큰 밑거름이 됐다. 방 후보는 브랜드실장을 맡은 뒤 슬림형 담배 ‘에쎄 체인지(ESSE Change)’를 출시했다. 에쎄 체인지는 현재 국내 시장 점유율 1위 브랜드다. 이 제품 덕에 KT&G는 국내 시장 점유율을 반등시킨 기폭제를 만들었다는 평가를 얻었고, 방 후보도 높은 역량을 인정받았다.

▲KT&G의 사상 첫 글로벌 매출 1조원 달성 당시 매출 추이 (사진제공=KT&G)

뒤이어 글로벌본부장을 맡은 방 후보는 2017년 KT&G의 사상 최초 ‘해외 매출액 1조 원 돌파’ 성과 창출을 주도했다. 그는 해외 시장별 맞춤형 제품을 선보이며 해외 진출 국가 수를 40여 개에서 100여 개로 늘리는 데 기여했다. ‘에쎄’, ‘파인(PINE)’ 등의 브랜드로 주력 시장인 러시아, 중동아시아를 공략했고 이어 아프리카, 중남미 등 신흥 시장에서도 현지 맞춤형 제품을 잇달아 출시해 성과를 거뒀다.

방 후보가 차기 사장에 오르면, KT&G의 핵심 사업 속도에 탄력이 붙는 동시에 주주환원정책이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방 후보는 최근까지 총괄부문장으로서 KT&G의 3대 핵심사업인 전자담배(NGP), 글로벌궐련(글로벌CC), 건강기능식품 중장기 성장전략 수립을 주도했고, 자사주 매입 및 소각·배당 확대 등 새로운 주주환원정책도 추진해왔다.

김정욱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방 후보 사장 선임 시) KT&G는 일반궐련·NGP·건강기능상품의 글로벌 시장 침투 확대와 수익성 동반 강화가 예상된다”면서 “향후 주주 및 기업가치 동반 제고 정책의 지속성과 가시성이 담보된다”고 내다봤다.

다만 행동주의 펀드를 중심으로 나오고 있는 잡음과 대주주인 IBK기업은행, 국민연금의 표심이 최종 변수다. 주총을 앞두고 최근 싱가포르계 플래시라이트캐피탈파트너스(FCP)는 국민연금에 방 후보의 사장 선임 반대 의결권 행사를 촉구하는 서한을 보냈다. 현재로선 국민연금의 입장은 뚜렷하지 않다. 지난해 6월 기준 IBK기업은행, 국민연금의 KT&G 지분율은 각각 6.93%, 6.31%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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