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00만 유료회원 태운 로켓배송…‘계획된 적자’ 마침표 [쿠팡 첫 연간 흑자]

입력 2024-02-28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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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4명 중 1명은 와우회원…3년 새 2배 이상 급증

작년 매출 32조...전년 대비 20% 증가
와우 회원 수는 3년 사이 133% 급증
무료배송ㆍ배달ㆍOTT 혜택 등 풍성
작년 말 활성고객 2100만명…전년 대비 16.7%↑

(이투데이 그래픽팀/신미영 기자)

쿠팡의 ‘계획된 적자’가 13년 만에 마침표를 찍었다. 쿠팡은 작년 한 해 동안 사상 처음으로 6000억 원이 넘는 흑자를 냈다. 흑자에 이어 연 매출 30조 원 고지를 넘으며 국내 유통시장 왕좌에 올랐는데 쿠팡의 유료회원 확보 전략이 실적 턴어라운드 주요인으로 지목된다.

28일 이커머스업계에 따르면 쿠팡의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 대비 20% 증가한 31조8298억 원(243억8300만 달러)으로 집계됐다. 쿠팡이 매출 30조 원을 넘긴 건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사상 처음으로 6174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쿠팡이 2010년 창립한 이후 13년 만이다. 매년 영업적자를 내왔던 쿠팡은 그때마다 ‘투자에 따른 계획된 적자’라며 일정 시점 이후부터 흑자를 낼 것이라고 자신해왔다.

쿠팡의 영업적자를 흑자로 돌린 가장 큰 요인은 유료 회원수다. 쿠팡의 유료회원은 매년 증가세를 기록하며 든든한 버팀목이 됐고 이는 다시 쿠팡의 매출로 이어졌다. 쿠팡에 따르면 2018년 론칭한 유료멤버십 와우 회원 수는 2020년 600만 명, 2021년 900만 명, 2022년 1100만 명, 2023년 1400만 명으로 확대됐다. 3년 새 회원 수는 133.3% 급증했다.

월 4990원의 와우 멤버십은 로켓배송 상품을 무료로 배송해주고 신선식품 장보기인 로켓프레시를 이용할 수 있는 혜택을 제공한다. 쿠팡이츠 회원 중 와우 회원에게 배달 음식 가격 최대 10%를 할인 중이다. 쿠팡의 OTT서비스인 쿠팡플레이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쿠팡은 강력한 충성고객을 발판 삼아 활성고객을 늘려갔다. 활성고객은 제품을 분기에 한번이라도 산 고객을 발한다. 2020년 1485만 명이었던 쿠팡의 활성고객은 지난해 2100만 명으로 성장했다. 2022년 활성고객이 0.28% 신장하는 등 성장세가 꺾이는 듯 보였으나 지난해 전년 대비 16.7% 성장하며 우려를 불식시켰다.

고객 확보는 자연스럽게 쿠팡의 매출로 이어졌다. 강력한 혜택을 지닌 쿠팡의 유료 멤버십은 충성고객을 끌어 모았고 쿠팡 충성 고객은 다시 쿠팡의 로켓배송, 로켓프레시 등의 서비스를 소비했다. 이에 따라 쿠팡의 고객 1인당 매출은 지난해 말 41만1600원으로 전년 대비 3% 증가했다.

김범석 쿠팡inc 의장 역시 유료회원에 대한 서비스 강점을 수차례 강조했다. 이날 실적 발표 이후 열린 컨퍼런스콜에서 김 의장은 “와우 멤버십의 혜택인 쿠팡이츠 할인 프로그램을 시작한 이후 주문량이 2배 늘었고 매달 신규 고객을 확보해 높은 고객 유지율을 이어갔다”면서 “한 카테고리에서의 소비가 다른 카테고리 소비를 촉진하듯 쿠팡이츠를 자주 사용하는 고객은 더 높은 프로덕트 커머스(로켓배송·로켓프레시·로켓그로스·마켓플레이스) 지출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계획된 적자를 끝낸 쿠팡은 앞으로 영업이익을 지속적으로 창출하기 위해 더욱 속도를 높일 것으로 관측된다. 쿠팡은 올해 작년과 비슷한 수준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거랍 아난드 쿠팡 최고재무관리자(CFO)는 “2027년까지 한국의 전체 소매시장 규모는 5600억 달러로 예상한다”면서 “쿠팡의 비중은 극히 일부에 불과하기 때문에 쿠팡의 한국 내 성장은 아직 초기 단계”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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