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훈 마크로젠 대표 “누구나 유전 정보 활용해 건강관리”[1세대 바이오기업 생존법]

입력 2024-02-29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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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GS분야 국내 1위, 세계 Top 5 역량 보유…유전자 정보로 질병 예측

▲김창훈 마크로젠 대표가 16일 서울 강남구 마크로젠에서 본지와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조현호 기자 hyunho@

“누구나 유전 정보를 쉽게 활용해 무병장수를 누릴 수 있는 세상을 만드는 것이 목표입니다.”

최근 본지와 만난 김창훈 마크로젠 대표는 마크로젠을 이 한마디로 정의했다. 1997년 서울대 유전체 의학연구소를 모태로 설립된 마크로젠은 유전체 분석 한 길만 파면서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국내 대표 1세대 바이오기업이다. 차세대 염기서열 분석(NGS) 분야 국내 1위, 세계 Top 5 역량을 갖췄다.

마크로젠은 마우스 사업을 시작으로 NGS 기술을 개발해 유럽과 일본, 미국, 싱가포르 등에서 글로벌 서비스를 제공하며 성장하고 있다. 인천 송도에 아시아 최대 규모의 ‘글로벌지놈 캠퍼스’ 건립도 추진 중이다. 해당 시설에선 글로벌 유전체 분석 빅데이터를 구축하고, 신규 사업 확장 등을 모색할 계획이다.

김 대표는 “마로젠은 정밀의학 생명공학기업에서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으로 발돋움하고 있다”며 “글로벌 수준의 분석 인프라를 통해 빠르고 정확한 NGS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사람뿐만 아니라 미생물과 동식물 분석도 가능하다. 병원을 통한 질병 예측 유전자 검사 등 다양한 사업도 진행 중이다. 이외에도 B2C 생태계 구축을 위해 개인 건강관리 플랫폼 ‘젠톡(GenTok)’을 출시했다”고 말했다.

▲마크로젠이 인천 송도에 건립 추진 중인 글로벌 지놈 캠퍼스 예상 투시도 (사진제공=마크로젠)

기술에 집중하기보다는 이를 통해 어떤 서비스를 제공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담겼다는 점에서 사업 방향은 다르지만 관점은 같다. 김 대표는 “다양한 서비스를 통해 빅데이터 유전체 정보 기반의 연구개발과 의료기관 협업을 통해 질병을 예측하고 진단하며, 맞춤 치료의 방안을 제시하려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람의 유전체에 집중하는 이유는 생명에 관한 모든 역사가 보존돼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개개인의 DNA에는 집단적 동일성과 개별적 독특함이 함께 존재한다”며 “이런 DNA를 분석하는 것이 유전체 분석기술이다. 마크로젠은 누구나 유전자정보를 쉽게 이용할 수 있는 세상이 와야 한다고 생각한다. 20년 전부터 초저가 유전자 분석 서비스를 선보이며 유전체 분석의 문턱을 낮춰왔다”고 말했다.

2000년 3조 원가량이 들던 유전자 검사는 이제 10만 원 내외로 낮아졌다. 김 대표는 이러한 배경에는 마크로젠의 연구개발 역량이 큰 역할을 해왔고, 마크로젠이 글로벌 서비스를 하면서 유전체 분석을 대중화했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김 대표는 유전자 검사를 통해 자기 DNA를 파악하고, 생활 습관 개선으로 질병을 예방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는 “마크로젠의 목표는 내 몸의 유전체 설계도를 갖고 질병을 예방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라며 “사소한 생활습관을 바꾸는 것만으로도 질병으로 가지 않게끔 도울 수 있다. 잠재적인 질병 위험 정도를 알아보면 궁극적으로 국가 의료비 부담도 낮출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창훈 마크로젠 대표가 16일 서울 강남구 마크로젠에서 본지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조현호 기자 hyunho@

지난 몇 년간 유전정보가 국경을 넘어가는 것에 대해 민감해지며 마크로젠의 글로벌 전략도 변경됐다. 애초 해외 시장을 목표로 성장해온 일본 법인과 유럽 법인, 미국 관계사 소마젠 등을 통해 사업을 진행하면서 최근 유럽 주요 도시에 지놈센터를 설립해 신규 거점을 확보하고 현지 영업을 확대하고 있다.

20여 년 간 성공한 바이오기업으로 살아남을 수 있었던 비결에 대해선 ‘고객의 니즈를 잘 찾아 제공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기술의 발전이 꼭 성공으로 가는 길이 아니다”라며 “고객이 원하는 바를 잘 찾아 제공했기 때문에 꾸준히 성장할 수 있었다. 고객의 니즈가 있는 분야를 찾아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마크로젠은 전 세계 인구 5억 명의 유전 정보를 가지는 것을 목표로 한다. 김 대표는 “누구나 쉽게 자신의 유전체 정보를 건강관리와 질병 예방에 활용하고 무병장수를 이루게 하고 싶다. 유전자와 관련해 아직 연구되지 않은 분야도 많다. 다양한 유전자 데이터를 확보해 그전에 볼 수 없었던 정보를 찾아내 인류 건강에 기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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