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내부자 리베이트 폭로, 'K'제약사는 누구?

입력 2009-06-09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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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달 26일 KBS 시사기획 ‘쌈’을 통해 중견제약사인 K제약사의 병의원에 대한 불법 리베이트 실체가 폭로됐다.

방송 내용에 따르면 K제약사는 자사의 약을 처방해주는 조건으로 병의원 1700여곳에 매달 3억원 가량의 리베이트를 지급했다. 특히 리베이트 대상에는 보건소 공중보건의도 가리지 않았다.

방송이 나간 후 K제약사의 실체에 대한 업계의 궁금증이 커지면서 몇몇 제약사가 지목됐고 광동제약이 그 논란의 중심에 섰다.

업계에서는 중견업체이고 방송에서 나온 문건의 약 이름들을 보면 광동제약이 분명하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특히 국민권익위원회로부터 사건을 이첩받은 경찰청이 서초경찰서로 사건 처리를 지시하면서 K제약사 회사의 위치가 서초구라는 게 간접적으로 드러나기도 했다.

리베이트 의혹이 불거지고 광동제약은 제약협회의 소명서 제출 요구에 사실 무근이라는 취지의 소명서를 제출했다. 또 언론에는 아직 드러난 게 없다며 광동제약을 K제약사로 표시해 줄것을 요구했다.

광동제약의 리베이트 사건 이후 제약협회 의약품유통부조리신고센터에는 안국약품이 제주도에서 의사들을 대상으로 골프접대를 했다는 제보가 들어왔다.

이 사건에 대해 언론은 사실 확인도 전에 안국약품으로 보도를 하기 시작했고 제약협회 회장사인 안국약품의 리베이트에 대해 도덕성 문제까지 비판했다.

안국약품 입장에서는 누구는 K제약사이고 우리는 왜 A제약사가 아닌 실명이 거론되는지 억울할 수밖에 없다.

물론 중요한 것은 제약업계에서 리베이트를 뿌리 뽑는 일이지만 이를 위해서는 자사의 이름이 언론에 오르내리는 것을 막는 일이 아니라 사실을 확인하고 잘못된 점을 고쳐나가는 태도가 중요한 게 아닐까 싶다.

결국 광동제약이라고 알려진 K제약사에 대해서는 보건복지가족부나 경찰 조사를 통해 진실이 드러나겠지만 국민의 알권리 차원에서도 과도한 이니셜 처리는 문제가 있다는 생각이다.

참고로 K제약사가 광동제약이라는 사실은 인터넷 검색창에서 광동제약을 검색해봐도 누구나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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