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십자, 1200억원대 국내 신종플루 백신시장 '독주'

입력 2009-06-08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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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분기부터 본격 생산, 2010년 실적 기대

세계보건기구(WHO)가 신종플루에 대한 판데믹(Pandemic:특정 전염성 질환이 전지구적 확산으로 크게 유행하는 현상) 경보를 최후의 6단계로 격상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최대 1200억원에 달하는 국내 백신시장에서 녹십자가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된다.

8일 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신종플루는 현재 세계 64개국에서 1만8965명이 감염됐고 117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된다.

국내에서는 8일 현재 총 48명이 감염됐고 아직까지 사망자는 보고되지 않고 있다.

‘판데믹 시기’란 판데믹 이전 단계인 1, 2단계와 판데믹 경보 단계(신종 바이러스 인류 감염 초래) 3~5단계를 거쳐 발령하는 6단계로 인류간 전염이 확실하고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경우를 말한다.

글로벌 백신 생산은 전세계에서 호주, 캐나다,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일본, 네덜란드, 영국, 미국 등 9개국에 집중돼 있고 약 3.5억도즈를 생산할 수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기존 백신 설비의 전량 판데믹 백신 물량으로 전환 시 판데믹 백신 시장은 약 100억 달러 이상의 시장 규모 창출이 가능할 전망이다.

주요 선진국의 백신 비축분은 각국별 전체 인구 수 대비 약 15%에 달하는 수준이지만 우리나라는 현재 전국민 대비 약 0.08% 수준에 불과해 향후 백신의 추가적인 비축량 증대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미래에셋증권 신지원 애널리스트는 판데믹 백신 단가를 현재 독감백신 단가 대비 약 1.5배~2.5배 이상의 가격으로 가정할 경우, 창출될 수 있는 시장 규모를 약 750억원~1260억원으로 추정하고 있다.

극단적으로 약 2000만도즈에 달하는 현 녹십자의 전체 생산능력을 가동율 100% 전량 판데믹 백신만을 생산한다면 녹십자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34%, 41%가 증가하는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

녹십자의 생산능력은 미국, 서유럽을 제외한 시장에서 약 17%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고 전세계 시장 독감백신 생산 물량에서는 6%에 해당되는 수준으로 향후 글로벌 메인 백신 플레이어로 부각될 전망이다.

녹십자는 올 3분기 약 600만도즈의 독감백신 원료 생산 예정에 있으며 신종플루 백신을 생산하게 될 경우에는 실질적으로 올 4분기는 돼야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판데믹을 일으킨 해당 균주를 가지고 백신을 생산하는데 이를 위해서는 제조, 생산, 출하까지 최소 5개월가량이 소요되기 때문이다.

한편 8일 미국질병예방국으로부터 신종플루 백신 개발을 위한 바이러스 균주가 국내에 도착했으며 녹십자는 이를 이용해 백신 개발에 나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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