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에 차려진 1군 스프링캠프에서 합류했던 김범석은 내복사근 부상을 입고, 정확한 검진을 위해 17일 귀국했다. 김범석은 19일 정밀검진을 받고, 추후 2군 캠프 및 재활군에서 훈련을 소화할 예정이다.
이로써 김범석은 프로 데뷔 이후 2년 연속 부상으로 스프링캠프를 정상적으로 치르지 못하게 됐다. 지난해에도 1군 스프링캠프 명단에는 포함됐으나, 어깨 부상으로 캠프 시작 직전 제외됐다.
LG 구단 관계자는 “내복사근 부상을 입은 만큼 애리조나에 잔류하기보다는 한국으로 돌아가서 정확한 진단을 받고 재활하는 게 더 좋겠다는 코칭스태프의 판단에 따라 조기 한국행이 결정됐다”고 설명했다.
김범석은 2023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에 지명받을 정도로 공들이고 있는 미래 자원이다. 당초 1라운드 상위 지명이 될 것이라는 전망에도 고교 시절의 어깨 부상과 체중 관리 문제 등이 언급되며 순번에서 밀렸으나 타격 재능 하나로 LG에 입단했다.
데뷔 첫해를 2군에서 보낸 김범석은 주로 지명타자로 출장하며 조용한 한 해를 보냈다.
하지만 지난 시즌 퓨처스리그 올스타전 최우수선수(MVP)를 차지하는 등 타격실력만큼은 크게 인정받았고 이로 인해 한국시리즈 엔트리에도 포함돼 안타를 생산하는 등 다양한 경험을 쌓았다.
LG도 박동원의 뒤를 이를 대형 포수로 김범석을 낙점, 우선 1루수를 병행하며 출장시킬 계획을 준비했다. 송구에 대한 부담을 떨쳐낸 뒤에는 포수로도 기용할 방침이었다. 염경업 감독도 트레이닝 파트에 “김범석의 체중 관리를 신경써라”고 지시할 정도로 집중 관리에 들어갔다.
하지만 결국 문제점으로 지적받았던 체중 관리가 그의 발목을 잡았다. 이에 크게 실망한 염경엽 감독이 일침을 가했다.
염 감독은 “우리 코칭스태프는 범석이에게 모든 걸 맞췄다. 정말 많이 배려해줬다. 그야말로 다 만들어줬다”며 “하지만 본인이 이를 전혀 살리지 못했다. 비시즌에 전혀 몸을 못 만들고 왔다. 엄청난 실수다. 결국 스스로 해결해야 한다. 선배들은 비시즌부터 엄청나게 준비하고 감량도 했다. 이제부터는 범석이가 직접 느끼고 살도 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이제 기회는 다른 선수에게 간다. 비시즌 준비 잘했고 절실하게 캠프에서 훈련하는 선수에게 기회가 갈 것”이라며 “쉽게 말해 (이)재원이가 상무에 입대하는 6월까지 범석이에게는 기회가 없을 것이다. 범석이를 쓰려고 재원이를 2군 캠프에 뒀다. 시범경기 기간 재원이를 불러 기회를 주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