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쇄파업과 직장폐쇄로 서로 맞서고 있는 쌍용자동차 노사가 최후의 벼랑 끝으로 치닫는 추세다.
지난 6일 쌍용차는 노조가 파업을 풀면 정리해고를 강행하지 않고 유보하겠다는 내용을 노조 측에 서면으로 전달했지만, 노조 측은 유보가 아닌 철회가 전제돼야 한다며 파업을 풀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쌍용차는 지난달 8일 2646명의 정리해고 계획안을 노동부에 신고해 1500여명에 대해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으며, 지난 2일 나머지 1112명에 대해 정리해고를 개별 통보하고 지난 5일까지 추가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다.
쌍용차 관계자는 "원칙적으로는 노동부에 정리해고 계획안을 신고한지 한 달이 되는 8일 부터 1112명의 정리해고는 법적 효력이 발효된다"며 "하지만 노조 측에 농성을 풀고 정상 조업을 재개하면 정리해고 계획을 유보하고 대화를 재개한다고 제안, 노조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쌍용차 노조는 "점거파업을 풀면 정리해고를 강행하지 않고 유예하겠다"는 사측의 제안에 대해 "이를 수용할 수 없다"고 밝혔다.
또한 "쌍용차는 고사 직전에 있는 상황"이라며 "정부가 지금 해야 될 역할은, 공적자금을 투입해서 쌍용차를 살려내야 하는 시급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한편, 사측은 경찰에 시설보호 요청을 해놓은 상황이고 8일 이후에는 공권력 투입도 적극 요청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어 긴장감은 더욱 팽배해 지고 있다.
이에 쌍용차 관계자는 "공권력 투입 여부는 경찰에서 종합적으로 판단할 것이며 회사에서 결정할 사항은 아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