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춘제 효과’기대 이하 …여행 늘었지만 소비는 ‘글쎄’

입력 2024-02-16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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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G “소비 심리 약해 보여”

▲춘제 연휴 기간인 14일 중국 상하이 와이탄에 많은 인파가 몰려 있다. 상하이/AFP연합뉴스
중국이 최대 명절 춘제(중국의 설) 연휴 기간 국내 여행은 늘었지만 소비 심리는 크게 살아나지 않았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15일(현지시간) 미국 배런스에 따르면 린 송 ING 중국 애널리스트는 이날 투자자 메모에서 “사람들이 춘제를 기념하고 있으나 소비 심리는 약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중국에서는 춘제를 맞이해 100위안 지폐가 들어 있는 빨간 봉투와 전통술 등 음료, 견과류, 과일, 사탕, 비타민, 보충제 등을 선물하는 경우가 많다. 시장 조사기관 아이미디어 리서치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최소 절반 이상이 이러한 선물을 고향으로 가져왔다고 말했다.

중국 쓰촨성 펑저우 출신의 대학원생인 리위안위안은 “과거에는 춘제 선물용으로 여분의 여행 가방을 가지고 다닐 정도였지만, 올해는 대학원이 있는 저장성 특산품인 소시지 한 봉지만 갖고 왔다”고 말했다. 선물이 줄어든 이유에 대해서는 “분위기가 예전처럼 좋지 않다”며 “게다가 올해는 용돈이 조금 줄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모친은 이미 올해 모임과 선물이 좀 더 보수적일 것이라고 귀띔했다”며 “이는 빨간 봉투에 돈이 줄어들고, 외식이 덜 화려해지거나 집에서 먹고, 선물은 그냥 모이는 것으로 전환된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국내 여행이 다시 늘어난 것은 소비자 심리 회복의 가능성을 시사했다. 공식 보고서에 따르면 춘제 연휴 첫 6일 동안 6100만 건 이상의 철도 여행이 이뤄졌다. 이는 지난 5년간 블룸버그통신이 집계한 데이터 중 가장 높은 수치다. 전년도 같은 기간과 비교했을 땐 61%나 급증했다.

비행기 표가 매진 됐고 도로 이용도 급증했다. 온라인 플랫폼을 통한 호텔 객실 판매도 전년 대비 60% 이상 늘어났다.

프레데릭 노이만 HSBC홀딩스 수석 아시아 경제학자는 “지출이 예상을 초과했다”라며 “중국 소비자가 동요하기 시작했다”고 평가했다. 다만 지난해 춘제는 중국에서 여전히 코로나19가 유행하고 있었기 때문에 전년도와 비교하는 것은 큰 의미가 없다고 인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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