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바이트 직업 삼는 ‘일본형 프리터’보다 급여·노동시간 등 근무조건 열악
아르바이트생의 절반은 취업이 되지 않아 생계를 위해 일시적으로 아르바이트를 하는, 이른바 ‘한국형 프리터’인 것으로 조사됐다.
인크루트 아르바이트(alba.incruit.com)가 현재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는 알바생 577명을 대상으로 아르바이트의 형태와 근무조건에 대해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현재 하고 있는 아르바이트의 유형을 ‘한국형 프리터(취업이 어려워 생계를 위해 일시적으로 하는 아르바이트)’(55.6%)라고 밝힌 응답자가 전체의 절반을 차지했다.
반면 일반적인 개념의 프리터라 할 수 있는 ‘일본형 프리터(조직에 얽매이기 싫고 자유롭게 살고 싶어 직장의 개념으로 하는 아르바이트)’(16.6%)는 상대적으로 적었다. 그 밖에도‘용돈을 마련하기 위한 아르바이트’(22.2%), ‘여행이나 어학연수 등 특정 목적을 위한 아르바이트’(2.8%) 등이 있었다.
이들 중 ‘한국형 프리터’와 ‘일본형 프리터’는 아르바이트의 목적 뿐만 아니라 근무 조건에서도 차이를 보였다.
우선 주당 근무일수는 ‘한국형 프리터’가 4.8일, ‘일본형 프리터’가 5일로 비슷했으나 일 근무시간은 9.2시간과 8.3시간으로 한 시간 가까이 차이가 났다. 일주일 단위로 근무시간을 계산해 보면 각각 44.2시간, 41.5시간을 일하는 셈이다.
반면 월 평균 급여는 ‘한국형 프리터’가 94만원, ‘일본형 프리터’가 104만 2천원으로 나타나, 많이 일하는 ‘한국형 프리터’가 오히려 10만원 가량 적은 보수를 받고 있었다. 또 한 직장에서 근무하는 기간 역시 4.6개월과 9.3개월로 ‘일본형 프리터’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결국 ‘한국형 프리터’는 ‘일본형 프리터’보다 많이 일하고 적게 벌면서, 안정적으로 근무하지도 못하는 것이다. 게다가 ‘한국형 프리터’는 아르바이트와 구직 활동을 병행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더욱 힘든 생활을 하고 있음을 짐작할 수 있었다.
실제로 현재 구직활동을 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한국형 프리터’의 85.0%가 그렇다고 답했던 것. ‘일본형 프리터’는 50.0%만이 취업 준비 중이었다.
이처럼 상대적으로 높은 임금을 받으며 안정적으로 일하는 ‘일본형 프리터’는 알바생으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고 있었다. 전체 응답자의 73.7%가 ‘일본형 프리터’에 대해 ‘긍정적’ 인식을 갖고 있다고 밝힌 것이다.
또 앞으로 직접 ‘일본형 프리터’로 일할 생각이 있다는 사람도 59.8%에 달했다. 열에 여섯은 프리터를 자신이 가질 직업의 한 형태로 고려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 이유로는 ‘시간적으로 자유롭게 일하고 싶어서’(41.7%)라는 답변이 1위를 차지했다. 정규직에 비해 시간 운용이 자유롭다는 점이 큰 매력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또한 ‘정규직도 고용안정성 보장되지 않는 경우가 많아서’(37.4%) 프리터를 고려한다는 사람도 다수였다. 최근 경기침체로 인해 정리해고 등 구조조정이 가속화 되면서, ‘고용안정’이라는 정규직만의 장점이 퇴색된 것이 프리터에 대한 인식에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그 밖에 ‘여러 가지 일을 경험해 보고 싶어서’(18.6%) 라는 의견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