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모두 줄었지만…수익성에서 롯데마트勝
체질 개선 착수한 롯데마트, 영업이익 80%↑
대형마트 투톱이이 작년 실적을 놓고 희비가 엇갈렸다. 이마트와 롯데마트 모두 지난해 매출액이 감소했으나 수익성에서는 롯데마트가 우위였다. 통합소싱 등 롯데마트의 혹독한 체질 개선 효과가 빛을 본 봤다는 평가가 나오자, 이마트도 올해 계열사의 물류·소싱 통합으로 자존심 회복에 나섰다.
15일 이마트 IR자료에 따르면 이마트의 대형마트 사업부문(할인점)의 지난해 총매출액은 12조871억 원으로 전년 대비 2.6% 줄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929억 원으로 48% 급감했다.
이마트는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손실 469억 원을 기록하는 등 창사 이래 최악의 실적을 냈다. 신세계건설 부진이 주원인으로 꼽히나, 대형마트 사업까지 부진한 결과를 보이자 본업이 흔들리고 있다는 피할 수 없게 됐다. 이마트 관계자는 “소비 심리 위축으로 내수시장 침체가 계속 되고 있지만 미래 성장을 위해 점포 리뉴얼 투자를 늘렸다”면서 “일부 점포의 매장 영업종료도 (영업이익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반면 롯데마트는 매출이 줄었으나 수익성을 크게 개선했다. 롯데쇼핑 IR자료에 따르면 롯데마트의 지난해 총매출액은 전년 대비 2.3% 줄어든 6조3118억 원이었다. 다만 영업이익은 873억 원으로 전년 대비 80.4% 급증했다. 이는 2014년 이후 10년 만에 최대 규모 흑자다.
특히 영업이익의 경우 국내에선 123%의 신장률을, 해외에선 47.2%의 신장률을 보였다. 업계는 롯데마트의 성과를 체질 개선 효과라고 본다. 롯데마트는 2022년 말 롯데슈퍼와의 상품 소싱 통합을 골자로 한 고강도 체질개선에 착수, 중복 업무에 따른 비용을 줄였고 상품코드도 통합했다. 발주, 상품 관리 등도 함께 하면서 비효율을 개선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통합소싱 효과와 리뉴얼 점포의 실적이 선방한 결과”라면서 “또 전체 영업이익의 절반 가량이 해외에서 나왔는데 2000년도 후반부터 해외 진출 초석을 다진 효과”라고 말했다.
자존심을 구긴 대형마트 점유율 1위 이마트는 롯데마트와 유사한 통합 전략에 뛰어들었다. 대형마트, SSM(이마트에브리데이), 편의점(이마트24)를 통합해 시너지를 내겠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현재 물류통합이 한창이다. 또한 각 사별 상품매입 대신 한 번에 동시 매입해 규모를 키워 원가 경쟁력을 확보하는 소싱 통합도 추진한다.
한채양 이마트 대표는 “기능 통합을 통한 시너지는 이마트의 본업 경쟁력을 높이고 SSM의 성장을 가속화하는 무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