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현안 속도전]2금융권 PF 충당금 적립 현장 점검…부실 사업장도 신속 정리

입력 2024-02-13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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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자산 대비 부동산PF 취급비중 높아
저축은행ㆍ캐피털ㆍ상호금융 충당금 검사
이복현 "배당ㆍ성과급 사용 엄중 책임"

금융감독원이 설 이후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대비 충당금 적립이 적절한지 직접 확인하기 위해 저축은행과 캐피털사, 상호금융권에 대한 현장 점검에 나선다.

12일 금융당국 및 금융권에 따르면 금감원은 이달 말 저축은행, 캐피털, 상호금융 등 2금융권을 대상으로 부동산 PF 관련 충당금 적립과 관련한 현장 검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지난해 말부터 금감원은 부동산 PF 부실에 대비해 보수적인 충당금 적립을 꾸준히 요구해왔다. 지난달 23일 이복현 금감원장은 “PF 부실을 속도감 있게 제거해 나가야 한다”며 “단기 성과에 치중해 PF 손실 인식을 회피하면서 남는 재원을 배당·성과급으로 사용하는 금융회사에 대해서는 엄중한 책임을 묻겠다”고 경고했다.

금감원은 같은 달 25일 2금융권 임원들을 불러 PF 리스크 점검 회의도 열었다. 본 PF 전환이 안 되는 브리지론에 대해선 결산 시 예상 손실 100%로 인식해 충당금을 적립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중 충당금 적립 수준이 낮은 일부 저축은행을 대상으로 따로 일대일 면담을 통해 추가 충당금 적립 계획을 제출받아 현황을 점검한 것으로 알려졌다.

설 이후에는 2금융권에 대한 현장 점검을 통해 압박 수위를 높일 예정이다. 저축은행과 캐피털, 상호금융 등 업계 전반의 손실흡수능력 제고 차원에서 PF 부실 대비 충당금을 적절히 쌓았는지 집중적으로 살펴볼 것으로 점쳐진다. 가결산이 마무리되고 본 결산이 시작되는 이달 말에 앞서 현장검사를 통해 그동안의 요구가 잘 반영됐는지 확인한다는 계획이다.

2차 현장 점검에서 금융당국이 눈여겨볼 지점은 두 가지로 압축된다.

브리지론 성격을 지닌 토지담보대출에 대해 PF 대출 수준으로 충당금을 적립해 작년 결산에 반영했는지 여부다.

또 부동산 PF 사업장 정상화 지원을 위한 PF 대출 자율협약에 들어간 여신 중 연체이자가 유예되고 만기 연장을 이어가고 있는 여신들에 대해 충당금을 고정(30%) 수준으로 쌓았는지도 집중적으로 확인할 예정이다.

2금융권이 부동산 PF 중점 관리 대상이 된 배경에는 총자산 대비 부동산 PF 취급 비중이 높고, 이중 브리지론 비중이 지나치게 크기 때문이다.

신용평가기관 나이스 신용평가에 따르면 지난해 9월 말 기준 총자산 내 부동산 PF 비중은 저축은행 16.5%, 캐피털 10.9%로, 증권(4.1%), 보험(3.8%), 은행(1.2%)보다 압도적으로 높았다. 부동산 PF 중 브리지론 비중도 저축은행 55%, 캐피털 35%에 달했다.

금융당국은 부동산 PF 부실 사업장 정리 및 재구조화를 연내 마무리하겠다는 목표다.

이 원장은 “늦어도 올해 3분기까지 구조조정 틀이 잡힐 것이며 연내 부실 정리를 마무리하기 위해 강한 저항이 있어도 뚫고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P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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