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산~명동 잇는 ‘예장공원’ 되살린다…“남산 곤돌라 연계”

입력 2024-02-05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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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지속 가능한 남산 프로젝트’ 추진 일환
2025년 예장공원~남산 정상부 곤돌라 운영
곤돌라 도입과 함께 예장공원 명소화 추진
전국환경단체 및 학부모연대 반발 이어져

▲서울시가 2025년 11월 준공을 목표로 추진하고 있는 남산 곤돌라 조감도. (자료제공=서울시)

서울시가 내년 말 운영을 목표로 남산 곤돌라 사업을 재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남산과 명동을 잇는 ‘남산 예장공원’을 활성화하기 위한 본격적인 작업에 착수했다. 명동과 남산을 연계해 도심 성장기반을 조성하고, 지속 가능한 남산 생태환경을 위한 회복방안도 마련하겠다는 방침이다.

5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서울시는 지속 가능한 남산 사업에 대한 구체화 및 실행방안 수립 등의 과업 내용을 담은 ‘남산~명동 일대 생태 여가 활성화 계획 수립 용역’을 발주했다.

앞서 시는 내년 말 중구 남산 예장공원부터 남산 정상을 잇는 ‘친환경 남산 곤돌라’를 운영하는 내용을 담은 ‘지속 가능한 남산 프로젝트’를 발표한 바 있다. 현재 민간 기업이 1962년부터 남산 케이블카를 운영하고 있으나 낮은 접근성과 시설 노후화 등으로 인해 개선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꾸준히 제기됐다.

시는 남산 예장공원을 곤돌라 하부승강장으로 활용해 남산 정상까지 약 800m 구간에 10인승 25대 규모의 곤돌라를 도입할 예정이다. 시는 곤돌라 연간 수요를 300만 명가량으로 내다봤고, 설치 예상 비용은 약 400억 원이다. 해당 사업은 오세훈 서울시장의 과거 재임 시절인 2009년 처음으로 추진됐지만, 환경 훼손 우려 등으로 무산된 바 있다.

2021년 개장한 남산 예장공원은 명동역에서 가깝고 대형버스주차장과 환승센터 등의 이점이 있어 곤돌라 하부승강장으로 활용된다. 예장공원은 곤돌라 도입과 연계해 대규모 비용이 투입돼 조성됐으나, 현재는 사업 무산으로 인해 활용도가 떨어진 상태다.

곤돌라부터 남산 예장공원 명소로…“명동~남산 일대 활성화”

▲서울시가 남산 곤돌라 사업과 연계해 하부승강장으로 활용할 남산 예장공원의 활성화 방안을 수립한다. (자료제공=서울시)

시는 이번 용역을 통해 지속 가능한 남산 프로젝트에 대한 구체화 방안을 모색하는 동시에 남산 예장공원을 활성화하는 방안을 찾겠다는 방침이다. 과업의 공간적 범위는 남산~예장공원~명동 일대 약 310만㎡로 중구(명동·필동·장충동·회현동), 용산구(후암동·이태원2동·용산2가동·한남동)가 해당된다.

세부적으로 생태환경 회복, 여가 공간 조성, 공공성 강화 등을 포함한 지속 가능한 남산 사업에 대한 구체화 및 실행방안 수립, 곤돌라 운영수익의 공공재원 활용하기 위한 기금 및 조례 등 공공성 강화를 위한 제도적 실행방안 마련, 남산~명동 일대 생태 및 여가 지원에 대한 도시관리 차원의 연계방안 제시 등의 과업을 수행하게 된다.

특히 남산 예장공원 명소화를 통한 명동, 한옥마을 등 주변부의 영향을 살펴보는 등 지속 가능한 남산 프로젝트를 통해 생태 여가 사업을 활성화하기 위한 방향을 설정하겠다는 계획이다. 또 남산 곤돌라 도입 이후 운영 수익금을 활용해 생태 복원과 지역 활성화를 꾀할 방안을 알아볼 예정이다.

▲서울시가 내년 말 준공을 목표로 추진하고 있는 남산 곤돌라의 모습. (자료제공=서울시)

시가 지난해 12월 조달청을 통해 낸 ‘남산 곤돌라 설치사업’ 입찰 공고는 유찰돼 재공고에 들어간 상황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남산 예장공원을 활성화하고 곤돌라 운영 수익금을 통해 생태 복원과 함께 지역 활성화를 하기 위해 어떤 방법이 있는지를 용역을 통해 알아보려고 한다”라며 “현재 남산 곤돌라 설치사업 용역은 이달 8일부터 다시 접수하는 것으로 재공고가 됐다”고 말했다.

다만 시가 지난해 남산 곤돌라 도입 계획을 발표한 이후부터 환경단체, 학부모단체 등에서는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시민단체 남산숲지키기시민연대는 지난달 17일 기자회견을 열고 “생태 환경을 파괴하고 학습권을 침해하는 남산 곤돌라 사업을 즉각 철회해야 한다”라며 “산림과 토양, 암반 등이 훼손되고 생태계 파괴는 물론 아름다운 남산의 경관까지 무너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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