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주로 도입하는 중동산 원유의 기준인 두바이유 현물가격이 하락했다.
5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4일(현지시간) 싱가포르 현물시장에서 거래된 두바이유 가격은 전일대비 배럴당 0.89달러 하락한 66.8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미 원유재고 증가 소식이 뒤늦게 반영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국제원유 선물가격은 세계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와 전일 하락에 따른 매수세 유입 등으로 상승했다.
미 뉴욕상업거래소(NYMEX)의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선물가격은 전일대비 배럴당 2.69달러 상승한 68.81달러에 거래됐다.
영국 런던 원유선물시장의 북해산 브렌트유(Brent) 선물가격은 전일대비 배럴당 2.83달러 오른 68.7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국제유가는 2009년 말에 세계경제가 회복하면서 석유수요가 증가할 것이라는 투자은행 골드만 삭스의 전망 발표 이후 매수세 유입 증가로 상승했다고 석유공사측은 설명했다.
골드만 삭스는 국제유가가 2009년 말에는 배럴당 85달러선에, 2010년 말에는 95달러 선에 도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골드만 삭스측은 "최근의 유가 상승이 향후 유가상승의 전조"라며 "경기가 회복되면 석유공급 차질이 다시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반면, 석유시장 분석가들은 아직 석유수요 회복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어 수급측면에서는 유가 상승 전망을 설명하기 어렵다는 견해를 밝혔다.
미 에너지정보청(EIA)는 전일 지난주 미국의 석유수요가 전주대비 일산 90만 배럴 감소한 1770만 배럴로 지난 1999년 5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