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선 회복이 관건...외인 선물시장서 매수 전환시 대규모 차익매수 유입 가능성
전일 국내 증시는 철저하게 외국인의 수급에 의해 무너졌다. 별다른 이벤트가 없었던 국내 증시가 선물시장과 현물시장에서의 외국인의 이탈에 의해 큰 폭의 조정을 받았다.
기술적인 측면에서 코스피지수가 20일 이평선 밑으로 떨어지며 증시가 마감됐다. 이에 따라 또 다시 20일선을 회복하느냐가 큰 관건으로 떠오르고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외국인의 동태다. 그동안 외국인에 의해 시장이 올랐던 만큼 이들의 포지션 변화는 향후 시장의 큰 변화를 가져다 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1400선 위에서의 벨류에이션에 대한 부담과 2분기 어닝에 대한 걱정, 그리고 최근 지속되고 있는 지정학적 리스크가 외국인의 매매패턴의 변화로 이어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동양종합금융증권 원상필 연구원은 5일 "외국인들의 선물매도 여력이 한계에 다다랐을 가능성이 높다"며 "따라서 외국인들의 매도 규모가 현저히 감소하거나 또는 순매수 반전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전망했다.
그는 "외국인들이 선물시장에서 매수로 돌아설 경우 대규모 차익매수도 유입될 전망이다"며 "지난 3월 외국인들이 선물시장에서 순매수로 돌아서는 과정에서 대규모 차익매수가 유발됐던 패턴이 재현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원 연구원은 "이 경우 최대 2조원의 프로그램 매수가 기대 가능하다는 점에서 향후 수급여건 개선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판단된다"며 "기관들의 매도 규모 역시 점차적으로 축소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도 긍정적이다"고 말했다.
굿모닝신한증권 김중현 연구원은 "국내증시는 수급의 호조세와 밸류에이션 부담 사이에 끼어버린 형국이지만 기본적으로 현재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진행되고 있는 달러화 약세와 이로인한 달러헷지성 자금들의 이동은 당장에 추세가 바뀌지는 않는다"고 주장했다.
김 연구원은 "외국인이 보기에 여전히 한국증시는 달러화에 대칭되는 이머징 마켓"이라며 "수급의 추세에서 일시적인 수준이상으로 균열이 발생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보며 원화강세와 유가 상승 수혜를 감안한 선별적 접근의 유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대우증권 이승우 연구원은 "철저하게 모멘텀에 따른 반응을 나타내고 있는 외국인과 이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는 국내 투자자들 사이에서 시장의 변동성 확대 가능성은 높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연구원은 "충분한 유동성이 시장에 유입된 만큼 기본적으로는 박스권 내에서의 움직임이 기대되지만 투자주체의 움직임 변화에 따른 일시적인 수급의 쏠림 등에 대한 대비 역시 필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