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유엔 직원, 여성 납치ㆍ집단학살 가담” 보고서 미국에 전달

입력 2024-01-30 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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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RWA 직원 12명, 하마스 공격 당일 문자 등 지시 받아
유엔, 해당 직원들 지난주 해고 처리했지만 혐의 함구
“미국, 확증 않았지만 충분히 신빙성 있다고 봐”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29일(현지시간) 유엔 팔레스타인 난민구호기구(UNRWA) 차량이 이동하고 있다. 가자지구(팔레스타인)/EPA연합뉴스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공격하고 시민들을 납치했던 당시 유엔 직원들이 가담했다는 내용이 공식 보고서를 통해 공개됐다.

29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이스라엘 정보기관이 미국 정부에 전달한 보고서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보고서엔 하마스의 공격 과정에서 도움을 준 것으로 판단되는 유엔 팔레스타인 난민구호기구(UNRWA) 직원 12명에 관한 정보가 담겼다.

보고서에 따르면 유엔 직원 1명은 이스라엘 여성 납치에 가담한 혐의로 기소됐다. 가자지구 남부 칸 유니스에서 교육을 담당하는 그는 자신의 아들과 함께 여성을 납치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다른 직원 3명은 하마스 공격 당일 집결지에서 보고하라는 지시를 문자로 받았고, 다른 1명은 집에 보관된 로켓 추진 수류탄을 가져오라는 지시를 받았다. 이스라엘 군인 시신을 가자지구로 옮기는 일을 돕고 공격 당일 탄약 분배와 차량 조달을 담당한 직원 등도 보고서에 적혔다.

특히 직원 4명은 이스라엘 주민 97명이 사망한 키부츠(집단농장) 학살에 가담한 것으로 보고돼 충격을 주고 있다.

이 같은 사실은 이스라엘 정보 당국자들이 유엔 직원들의 휴대폰을 기반으로 동선을 파악한 결과라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유엔은 지난주 이스라엘의 주장 이후 직원 12명을 해고했다고 밝혔지만, 직원들이 어떤 혐의로 해고됐는지는 함구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일부 직원의 잘못으로 UNRWA 지원을 중단해선 안 된다는 입장만 내놨다.

NYT는 “미국은 아직 이스라엘 주장을 확증하지 않았지만, 관리들은 해당 주장이 유엔 지원 중단을 정당화할 만큼 충분히 신빙성이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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