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선식품으로 “장군” 외친 대형마트…배송이점으로 “멍군” 외친 이커머스

입력 2024-01-25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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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은평구에 리뉴얼 오픈한 '그랑그로서리(Grand Grocery)' 매장. (사진제공=롯데쇼핑)

유통업계가 신선식품 전쟁을 벌인다. 온라인에 밀린 대형마트가 비식품 대신 강점인 신선식품을 내세우며 고객몰이에 나서자 이커머스업계는 식품 구색 확대, 할인 판매를 실시하며 연일 오프라인 채널을 공격하고 있다.

2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올해 5개 부지를 확보해 신규 점포 출점을 시도하는 동시에 점포 리뉴얼도 지속 추진한다. 현재 이마트는 직영 매장 면적을 줄이는 한편 입점 점포를 늘리고 생활용품 대신 신선식품 구색을 확대하는 식의 전략을 시도 중이다. 또 올해부터 매월 식품 ‘키(Key) 아이템’ 3가지를 뽑아 초저가로 제공하는 ‘가격파격’ 정책도 내세웠다.

롯데마트 역시 식료품 매장 확대를 사업 전략으로 내걸고 있다. 최근 롯데마트 은평점을 그랑 그로서리(Grand Grocery)로 리뉴얼한 게 대표적이다. 그랑 그로서리는 매장의 90%를 식료품으로 채운 매장이다.

홈플러스도 식품 경쟁력을 강화한 메가푸드마켓을 성장 핵심 전략으로 내세웠다. 현재 24개의 점포를 메가푸드마켓으로 전환시켰는데, 리뉴얼 2년차 점포의 누적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평균 25% 신장했다.

대형마트가 신선식품을 강화하고 있는 건 온라인 쇼핑몰과 비교해 오프라인 매장만이 가진 경쟁력이기 때문이다. 식품 특성상 눈으로 직접 보고 사야하는 만큼 집안에 있는 소비자를 집 밖으로 끌어내 매출 확대하겠다는 계산이다.

▲쿠팡의 로켓프레시 무료배송 혜택. (사진제공=쿠팡)

이를 본 이커머스업계도 신선식품 경쟁에 뛰어들었다. 쿠팡은 현재 일부 사용자에게 새벽배송 로켓프레시 무료 배송 혜택을 제공 중이다. 로켓프레시 배송을 받기 위해서는 1만5000원 이상 주문을 해야 하는데, 최소 주문 금액을 채우지 않아도 상품을 받아볼 수 있다. 또한 쿠팡은 신선식품을 판매하는 입점 셀러도 로켓배송을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11번가는 농산물 익일배송에 뛰어들었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운영하는 온라인 농산물 도매 플랫폼에서 전국 각지에서 생산한 농산물을 직매입해 익일배송한다. 상품 신선도 유지를 위해 매입한 농산물을 인천에 있는 저온 물류센터에 입고시키고 주문이 들어오면 바로 배송하는 식이다.

SSG닷컴과 G마켓은 물류 시너지를 통해 신선식품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현재 G마켓은 SSG닷컴의 쓱배송과 새벽배송을 통해 제공하는 온라인 장보기 서비스 ‘스마일프레시’를 운영 중이다. G마켓에 따르면 지난해 8월부터 12월까지 스마일프레시의 신선식품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52% 증가했다. 3자 물류에 의존했던 G마켓에 SSG닷컴의 자체배송 서비스를 추가한 덕이다.

이커머스업계 관계자는 “신선식품은 전통적인 오프라인 유통 채널의 강점으로 여겨져 왔다”면서 “이커머스입장에서 신선식품은 새로운 사업이기도 하고 날씨가 추워지면서 집 밖을 안 나가려는 소비자를 공략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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