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 적정성 높인다”…금융지주, 신종자본증권 줄줄이 발행

입력 2024-01-25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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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옵션 만기에 PF‧연체율 상승
위험 대응 자본확충 필요성 커저
조달금리 하락으로 4%대 발행가능
국내 금융지주사들이 줄줄이 신종자본증권(영구채) 발행에 나선다. 올해 콜옵션(조기상환권) 만기가 돌아오는 데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연체율 상승 등 경기 불확실성에 따른 건전성 악화에 대비해 자본 확충 필요성이 커진 탓이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우리금융·메리츠금융·BNK금융 등 금융지주사들이 올해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계획 중이다. 우리금융은 5년 콜옵션(조기상환권)을 기준으로 2800억 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계획하고 있다.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4000억 원 규모의 증액 발행 가능성도 있다. 이달 말 수요예측을 통해 다음 달 초 발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메리츠금융은 다음 달 중순에 신종자본증권 수요예측을 예정하고 있다. 발행 규모는 1500억 원(최대 2000억 원)으로 알려졌다. BNK금융지주는 1350억원(최대 2000억원)을 발행할 것으로 전해졌다.

하나금융도 1분기 내 신종자본증권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하나금융은 지난해 11월 2700억 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 발행안을 이사회에서 통과시켰다.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4000억 원 규모의 증액 발행할 수 있다. 하나금융은 4월 2650억 원의 콜옵션 행사를 앞두고 있다.

업계에서는 KB금융과 NH농협금융지주도 신종자본증권 발행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KB금융은 올해 3500억 원의 신종자본증권 콜옵션 만기가 예정됐고, 농협금융 역시 2000억 원 규모의 영구채 콜옵션을 대응해야 한다.

금융지주들이 신종자본증권 발행에 나선 건 글로벌 경기 변동으로 인해 예상되는 위험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자본 적정성을 높이기 위해서다. 신종자본증권은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 산정 시 자본으로 인정받을 수 있어 자본 확충의 수단으로 활용된다. 5대 금융지주의 지난해 3분기 기준 BIS 자기자본비율은 △KB금융(16.76%) △농협금융(16.13%) △우리금융(15.72%) △신한금융(15.60%) △하나금융(15.27%) 순이다.

채권금리가 떨어지면서 발행시장의 분위기도 우호적이다. 지난해 발행된 금융지주 신종자본증권 조달금리는 연 5%대였던 반면 최근에는 국고채 금리가 빠르게 하락하면서 연 4%대 발행도 가능해졌다.

실제 신한금융은 전일 신종자본증권 수요예측에서 ‘완판’에 성공했다. 신한금융은 영구채(5년콜옵션, 조기상환권) 신종자본증권 수요예측에서 총 9490억 원의 수요를 모았다. 이는 신고금액인 2700억 원의 3배를 넘어선 것이다. 이에 따라 신한금융은 최대 발행 가능 금액인 4000억 원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한다. 최종 발행금리는 연 4.49%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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