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게임시장 흔드는 ‘총쏘는 포켓몬’…표절 논란에 흥행가도 이어갈까

입력 2024-01-24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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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팀 역대 동시접속자 수 ‘배그’ 이어 2위
포켓몬스터 포켓몬과 팰 디자인 유사 논란
포켓페어 “법적 검토 끝…저작권 문제 없어”
“초기 관심 있지만 논란에 반짝 흥행일 수도”

PC·콘솔 게임 ‘팰월드’(Palworld)가 세계적 인기를 끌고 있다. 다만 팰월드가 ‘포켓몬스터’의 디자인을 표절했다는 문제가 제기되며 장기 흥행을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24일 팰월드의 개발사 ‘포켓 페어’의 엑스(X, 옛 트위터)에 따르면 팰월드는 19일 PC·엑스박스 플랫폼에 얼리 액세스(사전 서비스)로 출시한 이후 4일 동안 600만 장을 판매했다. 이는 지난해 출시된 인기 블록버스터 게임 상당수의 누적 판매량을 훌쩍 넘는 수치다.

팰월드는 PC 게임 플랫폼 스팀(Steam)에서 역대 최고 동시 접속자 수 2위에 올랐다. 1위는 2325만 명을 기록했던 배틀그라운드, 그 다음은 186만 명을 모은 팰월드다. 유료 패키지 게임이 이와 같은 기록 달성한 건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인력 수십 명 규모의 소형 개발사가 만든 정식 출시 단계 전의 게임이라는 점도 관심을 더한다.

팰월드는 ‘포켓몬스터’ 속 ‘포켓몬’을 떠올리게 하는 111종의 캐릭터 ‘팰’(pal)들이 돌격소총을 들고 치열한 전투를 벌이는 게임이다. 팰은 넓은 오픈 월드를 탐험하며 자신의 기지를 짓고 생존에 나선다.

이같은 인기는 포켓몬이라는 강력한 지식재산(IP)에 오픈월드와 생존 크래프팅 등을 결합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포켓몬 IP 게임 프랜차이즈를 만드는 일본 게임프리크가 그동안 전작과 별 다를 바 없는 포켓몬 신작을 계속 만들어내자 아쉬움을 느꼈던 유저들이 팰월드에서 새로운 흥미를 느끼는 모습이다.

팰월드의 인기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젊은 유저층을 중심으로 게임 스트리머 등 인플루언서의 입소문에 더해 팰에게 총기를 들고 싸우게 하거나 노동을 시키는 등 기존의 포켓몬스터에 없던 요소에서 유저들이 즐거움을 찾을 거란 관측이다.

다만 표절 여부가 관건이다. 팰의 겉모습은 포켓몬과 매우 유사하지만 정식 라이선스를 확보하지 않았다. 이에 팰월드는 포켓몬 IP와 유사성으로 뜨거운 도마에 올랐다. 법적 공방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 동양대 게임학부 김정태 교수는 “현재 원작 IP 측에서도 지켜보고 있는 상황이라고 보여진다”며 “법적 다툼으로 이어지기 전인데, 예단하기 쉽지 않지만 팰월드의 열풍이 거세지면 법적 대응이 있지 않을까 추론된다”고 말했다.

팰월드 개발사 포켓페어는 저작권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전날 공개된 해외 매체 ‘오토마톤’과 인터뷰에서 미조베 포켓페어 대표는 “팰월드는 타사의 지적 재산권을 존중하며 개발됐고, 법적 검토를 문제 없이 통과했다”고 밝혔다.

법적 리스크가 이어진다면 흥행이 지속되기 어려울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김 교수는 “기본적으로 이같은 논란이 있는 게임들은 반짝 흥행에 그치는 경우가 그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며 “관심은 초기에 반짝 받을 수 있지만, (관심이) 얼마나 갈지는 긍정적으로 보기 힘들 것 같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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