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철 카나프테라퓨틱스 대표 “지속가능한 기업 될 것” [바이오 줌인]

입력 2024-01-24 05:01수정 2024-01-24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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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융합 단백질 플랫폼 TMEkine‧항체약물접합체(ADC) 기반 치료제 개발

“차세대 ADC 플랫폼 개발…최근 독성 약한 페이로드 주목”

▲이병철 카나프테라퓨틱스 대표가 18일 서울 용산구 카나프테라퓨틱스에서 이투데이와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신태현 기자 holjjak@ (이투데이DB)

“항체약물접합체(ADC)도 변화하고 있습니다. 과거 독성이 강한 페이로드(약물)가 주를 이뤘다면, 이제는 독성이 약한 페이로드와 물성이 강한 링커가 주목 받고있습니다.”

이병철 카나프테라퓨틱스 대표는 최근 서울 용산구 사무실에서 본지와 인터뷰를 갖고 “진화하는 ADC에 맞춰 차세대 ADC 플랫폼을 개발하고 있다”며 “이를 기반으로 지속 가능한 기업으로 성장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카나프테라퓨틱스는 글로벌 제약사 제넨텍 출신 이병철 대표가 2019년 설립한 바이오벤처다. 서울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광교와 동탄에 연구소가 있다. 전문 개발 인력은 암젠, 베링거인겔하임 등 글로벌 제약사와 삼성바이오에피스, LG화학, SK바이오 등 국내 제약사에서 약물개발 경험을 가진 전문가들로 구성됐다.

카나프테라퓨틱스는 약물 간 융합기술로 기존 치료제의 한계를 극복한 차세대 신약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연구의 기반은 이중융합 단백질 플랫폼 ‘TMEkine’이다. TMEkine은 항체와 사이토카인 단백질로 이뤄진 플랫폼으로 종양 미세환경에서 면역세포 활성화로 암세포를 사멸하는 원리다. 주요 파이프라인도 TMEkine 플랫폼 기반 면역항암제, 표적항암제다.

이 대표는 “사이토카인은 강력한 항암효과를 갖는 대신 전신 독성 부작용이 있다. 그것을 해결하고자 항체를 융합했다”며 “TMEkine은 정상 세포에 결합하는 부위를 조절해 암세포에만 집중적으로 모이도록 디자인한 것으로 전신 독성을 줄이고 항암효과는 늘린다”고 설명했다.

카나프테라퓨틱스는 TMEkine 플랫폼을 앞세워 설립 5년 만에 기술 2건을 이전했다. 2022년 동아에스티와 TMEkine 플랫폼 기반 면역항암제 물질(KNP-101)에 대한 공동연구 및 기술이전 계약을 맺었고, 같은 해 합성 신약 면역항암제(KNP-502)를 오스코텍에 기술이전 했다. 사이러스테라퓨틱스와는 표적항암제(KNP-504)를 공동 개발하고 있다.

롯데바이오로직스와는 차세대 ADC 플랫폼도 개발 중이다. 지난해 기존 ADC 약물의 단점을 개선한 신규 링커-페이로드(linker-payload) 플랫폼 공동개발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 대표가 말하는 차세대 ADC의 핵심은 페이로드(약물)다. 이전까지는 ADC에서 페이로드의 독성이 강해야 된다고 생각했지만 트렌드가 변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병철 카나프테라퓨틱스 대표가 18일 서울 용산구 카나프테라퓨틱스에서 이투데이와 인터뷰를 갖고 있다. 신태현 기자 holjjak@ (이투데이DB)

이 대표는 “ADC 유방암 치료제 엔허투가 성공하며 페이로드가 ADC 성공의 키라는 것이 증명됐다. 그동안 독성이 강한 페이로드가 ADC를 선도했다”며 “현재는 페이로드에 항체를 많이 붙여 독성을 낮춰 성공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우리는 페이로드의 독성을 낮춘 3개의 페이로드를 개발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 대표는 “링커의 개념도 바뀌었다. 단순히 페이로드를 항체 붙이는 것 외에 ADC의 물성을 개선한 링커를 개발하고 있다”며 “이를 비롯한 차세대 링커-페이로드 플랫폼을 기반으로 새로운 파이프라인을 구성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카나프테라퓨틱스는 기술력을 인정받아 지난해 말 230억 규모의 시리즈C를 유치했다. 전략적 투자자(SI) GC녹십자 외에 롯데바이오로직스가 신규 투자자로 참여했다. 누적 투자액은 600억 원에 달한다.

이 대표는 “우리가 그동안 보여줬던 실적이 미래에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동력으로 보여진 것 같다”며 “설립 5년 만에 기술이전 협약을 맺는 등 초기 기술이전 사업 모델을 증명한 것이 어필됐던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이 대표에 따르면 초기에 기술을 이전하고 마일스톤과 투자로 자금을 확보해 지속 가능한 회사로 발전하는 것이 회사의 목표다.

그는 “바이오기업은 많지만 성장성에 물음표가 붙는다. 그러나 우리는 초기 기술이전으로 마일스톤을 연구개발에 투자하고 또 다른 과제를 하는 선순환이 목표”라며 “이러한 과정이 반복돼 중견기업으로 성장해 좋은 약을 끝까지 개발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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