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서 이민자 내쫓을 계획 들킨 극우정당...25만 명 반대 시위

입력 2024-01-21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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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자 내쫓는 극우 정당 마스터 플랜 유출
독일 전역 100개 넘는 지역서 시위
숄츠 "광신도들로부터 사람들 보호할 것"

▲독일 뉘른베르크에서 20일(현지시간) 반극우 시위대가 거리로 나오고 있다. 뉘른베르크(독일)/AP연합뉴스
독일에서 이민자 추방을 주도한 극우 정당을 향한 대규모 반극우 시위가 벌어졌다.

20일(현지시간) CNN방송에 따르면 극우 정당인 ‘독일을 위한 대안(AfD)’에 반대하는 시위가 독일 전역에서 열렸다.

프랑크푸르트에선 최대 3만5000명이 모였고 하노버와 슈투트가르트, 도르트문트, 뉘른베르크에서도 상당한 인파가 몰렸다. AFP통신은 이렇게 모인 지역만 100곳이 넘으며 시위 참가 인원은 총 25만 명으로 추산됐다고 보도했다.

시위대는 AfD가 이민자 추방을 위한 ‘마스터 플랜’을 논의했다는 탐사 전문 매체 코렉티브의 보도에 격분해 거리로 나왔다. 마스터 플랜은 독일 망명 신청자와 외국 출신 독일 시민을 대거 추방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지난해 11월 25일 AfD 고위급 간부를 중심으로 호텔에서 회의가 열렸고, 네오나치와 극우 성향의 극단주의자들도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AfD 측은 “그러한 계획은 우리 정책의 일부가 아니다”며 “회의는 정당 행사가 아닌 비공식 행사였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이후 브란덴부르크주의 르네 스프링거 AfD 의원이 엑스를 통해 대규모 추방 계획을 공개적으로 지지하면서 논란은 커졌다. 스프링거 의원은 “이건 비밀 계획이 아니다”며 “독일을 위해, 우리의 정체성을 지키기 위해 외국인들을 고국으로 돌려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엑스에 “우린 이민 여부에 따라 ‘우리’를 구별하는 누구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우린 출신과 피부색에 대한 동화 같은 환상을 가진 광신도들로부터 모든 사람을 보호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자유롭고 민주적인 기본 질서를 어기는 사람은 누가 됐든 사법부에 고발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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