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오전 서울 중구 더 플라자 호텔 서울에서 거액의 돈을 받고 수상한 묘를 이장한 풍수사와 장의사, 무속인들 사이에서 벌어지는 기이한 사건을 담은 오컬트 미스터리 영화 ‘파묘’의 제작보고회가 진행됐다. ‘검은 사제들’, ‘사바하’를 집필 및 연출한 장재현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으며 배우 최민식, 김고은, 유해진, 이도현 등이 출연했다.
이날 장재현 감독은 어린 시절 목격한 이장 장면을 회상하며 “아주 어렸을 때 고속도로가 생긴다고 시골에서 밟고 올라가고 놀던 오래된 묘를 이장하는 것을 구경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 관에서 느껴지는 호기심과 무서움과 복합적인 감정이 있었다. 제가 관을 참 좋아하는구나, 관 페티시가 있는 것 같다”며 “어릴 때 그 기억을 영화에 담아보고 싶었다”고 고백했다.
또 장재현 감독은 데뷔 35년 만에 오컬트 장르에 처음으로 도전하는 최민식에 대해 “최민식 배우의 얼굴로 담는 순간 모든 게 진짜가 되는 묘한 마법이 있다”며 40년 경력의 풍수사 상덕 역할을 사실적으로 소화한 최민식을 극찬했다.
이에 최민식은 “난 원래 무서운 것을 잘 안 본다. 그러나 장재현 감독의 전작들을 잘 봐서 영화에 출연했다”며 “처음부터 끝까지 형이상학적이고 추상적인 소재를 이렇게나 현실적이고 영화적인 작품으로 만들어나가는 장재현 감독의 연출을 바라보는 게 정말 좋았다”고 말했다.
김고은 역시 대본을 받았을 때 ‘귀신이 보이면 어떡하지’라는 두려움이 있었지만, 현장에서 웃음이 끊이질 않았다는 소식을 전하며 “오랜만에 지방에서 긴 시간 촬영했는데 마치 여행 간 것처럼 즐기면서 재밌게 찍었다”고 강조했다.
유해진도 “그동안 보지 못한 미장센에 깜짝 놀랐다”며 ‘오컬트물 장인’이라 불리는 장재현 감독에 대한 두터운 신뢰를 드러냈다.
이어지는 출연진들의 극찬에 장재현 감독은 “나도 최민식, 김고은, 유해진 덕분에 든든했다”며 “체면 안 차리고 (배우들에) 기대서 촬영해서 많이 웃었던 현장이었다”고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최민식과 김고은, 유해진, 이도현이 맡은 풍수사 ‘상덕’, 무당 ‘화림’, 장의사 ‘영근’, 화림의 제자 ‘봉길’ 역할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는 가운데 ‘파묘’는 2월 중 개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