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철 협회장, 한계사업 축소·고부가가치 사업 전환 강조
신학철 석유화학협회 회장(LG화학 부회장)이 한계사업 축소를 통해 과잉설비 문제를 해결하고, 저탄소·친환경 중심의 사업 구조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신 회장은 10일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2024년도 석유화학업계 신년 인사회’에서 “업계가 당면한 복합적인 위기 상황들을 슬기롭게 극복하기 위해 뼈를 깎는 자구 노력과 함께 새로운 돌파구를 만들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신 회장은 “지난해 고유가 현상 지속과 함께 글로벌 공급 과잉, 수요 부진, 중국의 설비 자급률 상승이 겹쳐 성장과 수익성 면에서 어려운 한 해를 보냈다”고 평가했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석유화학 제품 수출액은 462억 달러로 전년(543억 달러)보다 14.9% 줄어든 것으로 추정된다. 석유화학 산업의 쌀로 불리는 에틸렌은 지난해 1~11월 수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47% 감소했다.
석화업계의 불황은 올해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1월 첫째 주 나프타분해시설(NCC) 업체들의 1톤(t)당 스프레드는 245달러로, 비수기였던 지난해 10~12월과 비슷한 수준이다. 지난해 11월 말부터는 홍해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불거지며 나프타 가격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신 회장은 “당면 과제인 생산성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리는 동시에 한계사업을 점차 축소해 나감으로써 과잉 설비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며 “기초 체질 개선과 경쟁력 확보를 위해 고부가가치 산업인 저탄소·친환경 중심으로의 사업 구조 변화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이승렬 산업통상자원부 산업정책실장은 어려운 대내외 여건에서도 지난해 456억 달러의 수출 실적을 달성한 석화업계의 노고를 격려하고, 올해 정부의 정책 방향 등을 공유했다.
이 실장은 “석화업계의 위기 극복을 위해 나프타 관세 면제를 올해 상반기까지 연장하고, 임시 투자 세액 공제를 올해 말까지 연장해 화학 산업의 수출과 투자를 지원하겠다”며 “탄소 저감을 위한 연구개발(R&D) 투자 확대와 폐플라스틱 재활용이 활성화할 수 있도록 안정적 수급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이날 행사에는 신학철 회장과 이승렬 실장을 비롯해 이훈기 롯데케미칼 사장, 나경수 SK지오센트릭 사장 등 석화업계 최고경영자(CEO)를 포함해 130여 명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