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구비용만 약 1억” 경복궁 담장 오늘 재공개…낙서 테러범엔 억대 청구서

입력 2024-01-04 17:30수정 2024-01-07 1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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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낙서 제거 작업을 마친 서울 종로구 고궁박물관 인근 담장을 따라 시민들이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조현호 기자 hyunho@
낙서테러로 훼손됐던 경복궁 담장을 복구하는 데 최소 1억 원 이상이 사용된 것으로 추산됐다. 문화재청에 따르면 총 8일간 낙서 제거 작업에 연인원 234명 투입되고 스팀 세척기와 레이저 세척기, 방진복, 장갑 등 물품 비용으로 2153만 원이 쓰였다. 보존 처리를 담당한 인력과 가림막 설치를 담당한 직영보수단의 인건비와 재료비를 고려하면 약 1억여 원의 전체 비용이 들었다.

4일 문화재청은 낙서를 제거하고 보존 처리 작업을 마친 경복궁 영추문과 국립고궁박물관 쪽문 담장 가림막을 철거하고 일반에 공개했다. 지난해 12월 16일 담장 주변에 가림막을 설치한 이후 19일 만이다.

현재 전체 복구 과정은 80% 정도 마친 상태로 동절기에 무리하게 작업할 경우 담장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만큼 당분간 표면 상태를 살펴본 뒤 4월 이후에 보존 처리 작업을 마칠 예정이다.

지난해 두 차례 발생한 ‘낙서 테러’로 피해를 본 담장은 총 36.2m 구간에 달한다. 경복궁 서측의 영추문 좌우측에 12.1m, 국립고궁박물관 주변 쪽문 좌우측에 24.1m가 붉은색과 푸른색 스프레이로 뒤덮여 훼손됐다.

문화재청은 복구가 100% 마무리된 뒤 지난달 16일 최초 낙서를 한 10대 미성년자 2명, 그들에게 범행을 지시했으나 아직 붙잡히지 않은 교사범, 17일 추가 범행을 저지른 20대에게 전체 복구비를 감정평가 전문기관에 의뢰해 감정 후 비용을 청구할 방침이다. 손해배상 청구가 이뤄진다면 2020년 문화재보호법 개정 이후 첫 사례가 된다. 아울러 문화재청은 향후 비슷한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경복궁을 비롯한 4대 궁궐, 종묘, 조선왕릉 등 주요 문화유산의 안전 관리를 강화하는 내용의 대책도 발표했다.

경복궁은 인적이 드문 야간 시간대 자율적으로 2~4회 이뤄지던 순찰을 8회로 확대하고, 외곽 담장 주변을 비추는 폐쇄회로(CC)TV는 14대에서 20대 추가한 34대로 늘릴 방침이다. 창덕궁 21대, 창경궁 15대, 덕수궁 15대, 종묘 25대, 사직단 14대 등까지 포함하면 2025년까지 주요 궁궐, 종묘, 왕릉에 총 110대의 CCTV가 설치된다.

▲4일 낙서 제거 작업을 마친 서울 종로구 경복궁 영추문 앞에서 시민들이 낙서가 제거된 담벼락을 살펴보고 있다. 조현호 기자 hyun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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