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진년 새해, 건강하게 보내려면 [e건강~쏙]

입력 2024-01-03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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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검진 통해 본인에게 꼭 맞는 건강 목표 세워야

‘건강을 잃고서야 비로소 건강의 소중함을 안다’는 말이 있습니다. 행복하고 건강하게 사는 것 만큼 소중한 것은 없다는 의미입니다. 국내 의료진과 함께하는 ‘이투데이 건강~쏙(e건강~쏙)’을 통해 일상생활에서 알아두면 도움이 되는 알찬 건강정보를 소개합니다.

▲서울 강남장애인복지관의 ‘가치운동할래’ 사업 모습. (자료제공=강남구)

푸른 용의 해인 갑진년 새해 첫 번째 실천 목표로 건강 관리가 가장 많이 꼽힌다. 건강 관리라는 목표 달성을 위해선 고혈압이나 당뇨병 등 만성질환이 더욱 악화하지 않도록 꾸준히 관리해야 한다. 또한, 질환 예방을 위해 금연과 금주 등 일상생활 속 건강 관리 실천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특히 건강은 물론 체중관리를 위해 다이어트를 결심하는 이들이 많다. 헬스장을 등록하고 닭가슴살을 상자째로 사는 등 건강 관리를 위한 준비에 나서지만, 작심삼일에 그치는 경우가 대다수다. 자신에게 맞는 방법을 찾고 노력을 지속해야 성공할 수 있다.

최근 질병관리청이 발표한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2022년 기준 19세 이상 성인 남성의 비만 유병률은 47.7%로 전년 46.3%보다 1.4%p 높아졌다. 특히 30대가 55.7%로 가장 높았고, 40대(53.6%), 50대(49.7%) 순으로 나타나 30~50대 남성 2명 중 1명은 비만으로 확인됐다.

손기영 서울아산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체중 감량을 위해선 1일 섭취 열량을 기존 섭취량에서 약 500~800kcal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하되, 금식은 피하고 규칙적으로 식사해야 한다”며 “아무리 급하더라도 목표를 무리하게 잡으면 실패할 가능성이 크다. 현재 체중에서 3~5%부터 감량하고, 목표 도달 후 건강한 생활 습관을 유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한, 손 교수는 운동은 유산소 운동인 걷기, 자전거 타기, 고정식 자전거, 수영 등이 좋다. 약간 숨이 찰 정도 이상의 강도로 하루에 약 30~60분, 일주일에 3회 이상 실시하면 도움 된다고 설명했다.

내 몸의 건강 상태를 잘 이해하고 질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연초 건강검진을 받는 것도 방법이다. 전문의의 조언에 따라 본인에게 꼭 맞는 건강 목표를 세우는 것이 바람직하다. 건강검진은 암과 같은 질병을 조기에 발견하는 방안이 되기도 하지만 생활습관병과 위험 요인을 미리 파악해 건강을 잘 관리하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매년 연초에 또 다른 실천 목표로 꼽히는 것이 금연이다. 흡연은 신체의 거의 모든 기관에 악영향을 끼친다. 담배 내 화학물질은 기관지와 폐를 손상시키고, 일부는 혈관으로 들어가 온몸으로 퍼지면서 염증을 유발한다.

흡연은 심장질환, 만성 폐쇄성 폐질환, 뇌졸중, 당뇨병 등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수년 동안 흡연을 하더라도 나이와 관계없이 금연하면 즉시 건강상의 이점을 얻을 수 있는 점이 그나마 다행이다. 흡연이 끼친 피해를 어느 정도는 되돌릴 수 있다. 건강을 위해 전자담배로 변경하기도 하지만, 전자담배가 일반 담배보다 덜 유해하다는 근거는 없다고 세계보건기구(WHO)는 말하고 있다.

새해 힘찬 도약을 위해 뼈와 관절 건강도 중요하다. 관절병 중 가장 흔한 골관절염은 뼈 관절면을 감싸는 연골이 마모되고, 관절 주변 염증이 생겨 통증과 변형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척추, 고관절, 손가락 마디에도 생길 수 있고 고관절에 발생하면 통증과 함께 걸음걸이가 매우 불편해져 일상생활에 큰 지장을 준다.

퇴행성 관절염은 노년층만 발병하는 병이 아니다. 가족력과 비만, 외상, 염증 등이 원인이 될 수 있다. 요즘 레저 스포츠를 즐기는 젊은 층과 비만 인구 증가로 일찍 관절 연골에 손상을 입는 사람들이 증가하며 퇴행성관절염 대신 골관절염이라고 불린다.

(제공=서울아산병원)

당뇨병·고혈압 등 만질환은 내버려 두면 생명을 위협할 수 있다. 내분비질환은 호르몬 이상이 가장 큰 원인으로 합병증 동반 위험이 커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 특히 비만과 당뇨는 식생활 개선이 기본이지만 개인이 관리하기에는 한계가 있어 전문의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다.

협심증, 뇌출혈, 뇌경색 등 심뇌혈관질환도 주의해야 한다. 과거 심뇌혈관질환은 노인성 질환으로 알려졌지만 최근 서구화된 식생활과 불규칙한 생활습관으로 30~40대 젊은 층 발병률이 증가세를 보인다.

최규영 H+양지병원 순환기내과 전문의는 “고혈압 등 대사성 질환은 혈관 내 염증 수치를 증가시키고 세포 대사 과정에 문제를 일으켜 합병증을 동반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질병의 조기 발견과 치료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혈관이 막히는 뇌경색과 혈관이 파열되는 뇌출혈은 뇌졸중이라 하는데 뇌경색이 약 85%로 뇌출혈보다 많다. 혈압이 아주 높다면 과도한 음주와 심한 스트레스로 뇌졸중이 촉발될 수 있고, 갑자기 추운 곳에 노출되거나 심한 운동을 할 때, 탈수 등으로도 뇌졸중이 생길 수 있다.

정재면 H+양지병원 의무부원장은 “심한 어지럼증이 계속되면 중증 뇌질환 전조증상일 수 있다”며 “뇌졸중 예방과 선제적 치료를 위해 MRI 검사 등 정확한 진단을 받아 원인을 찾고 후유증을 최소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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