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트진로ㆍ삼양…“변화의 원년” 선언한 100년 기업

입력 2024-01-02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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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트진로 “베트남에 첫 해외공장”

삼양 “반도체ㆍ2차전지, 새 먹거리로”

▲서울 소재 유통매장에 소주 '참이슬'이 진열돼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새해 갑진년 식품업계에서 하이트진로와 삼양그룹이 창립 100주년을 맞게 됐다. 국내에서 100년을 이어온 기업이 드문 만큼 두 곳 모두 올해를 변화의 원년으로 삼고 제2의 도약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하이트진로는 해외 사업 확대를, 삼양은 스페셜티(고기능성) 소재를 미래를 위한 주력 키워드로 제시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1924년 10월 3일 창립한 하이트진로(당시 진천양조상회)는 올해 100주년을 맞는다. 이날 박문덕 하이트진로 회장은 신년사에서 "2024년은 창립 100주년을 맞는 특별한 해"라며 "제 2의 도약을 위한 큰 걸음을 내딛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회장은 미래 청사진을 그리기 위한 핵심 과제로 해외 생산공장 건립과 통합 연구소, 증류소 건설 등을 제시했다. 또 경영 내실화를 통해 도약의 발판을 마련하자고도 강조했다. 그는 "100년 후까지 큰 계획이라는 백년대계(百年大計)를 통해 다시 한 번 영광스러운 미래를 맞이하자"고 말했다.

하이트진로는 올해 100주년을 앞두고 지난해 맥주 신제품 '켈리'를 출시하는 등 신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참이슬과 진로이즈백을 함께 판매하는 '투 트랙(Two track) 전략'의 성공으로 소주 시장 점유율이 공고해지자 맥주 사업에도 같은 공식을 적용한 것이다. 켈리의 경우 초반 마케팅 공세를 쏟아부은 결과, 신제품치고는 나쁘지 않은 성적을 내고 있다.

다만 국내 주류 시장이 이미 포화한 만큼 내수보다는 해외 시장이 미래 핵심 먹거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소주의 세계화'가 주요 과제로 동남아, 미국 등을 공략 중이다. 지난 10월에는 베트남에 해외 첫 생산 공장을 짓는다는 계획도 밝혔다. 가동 시기는 2025년으로 해외에서 선호도가 높은 과일 소주 등을 주로 생산할 것으로 보인다.

삼양그룹은 식품소재와 의약·바이오 사업에서 나아가 대체 감미료, 건강기능식품 소재, 반도체·2차전지 소재까지 고부가가치 사업을 키워 새로운 100년을 맞는다는 전략이다.

삼양그룹은 2017년 한국 KCI를 인수하면서 샴푸 소재 등 스페셜티 사업에 뛰어들었는데, 최근 미국 화학 소재 기업 버든트(Verdant)를 사들이며 글로벌 진출도 준비 중이다. 버든트는 유니레버와 로레알 등 1000여 개 기업에 소재를 공급하는 회사로 알려졌다. 현재 미국, 영국, 독일 등에 생산공장을 보유하고 있다.

김윤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도 스페셜티 사업을 강조하며 포트폴리오 확장을 당부했다. 그는 "글로벌 스페셜티 사업 중심의 포트폴리오 전환, 캐시플로우(현금창출력) 경영 강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가속화는 올해도 꾸준히 가져가야 할 3대 핵심 경영"이라며 "창립 100주년을 맞이하는 2024년을 새로운 삼양으로 다시 태어나는 변화의 원년으로 삼을 것"이라고 역설했다.

▲삼양그룹 2024년 시무식에서 김윤 회장이 신년사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제공=삼양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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