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택지, "투자자를 잡아라" 분양 전선 비상

입력 2009-06-01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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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택지, 경제자유구역 보다 투자메리트 약해, 미분양 발생시 장기화 우려도

주택 분양시장 분위기가 크게 호전됐지만 수도권 택지지구 분양을 앞둔 건설업체들은 분양 실적을 놓고 고심에 빠졌다. 주로 주택 위주로 구성된 수도권 택지지구의 경우 투자가치면에서 앞서 분양한 인천 청라지구에 비해 크게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건설업계에 따르면 6월 이후 청약에 나설 분양물량은 청라지구 잔여 물량과 김포한강신도시, 그리고 광교신도시 등에서 쏟아질 계획이다.

우선 청라지구의 경우 반도건설과 (주)한양, SK건설 등 4개 업체가 총 6개 단지에서 2640여 가구를 공급하며, 우미건설과 화성산업은 김포한강신도시에서 각각 1058가구와 648가구를 선보일 예정이다.

또 경기도가 추진하는 '명품신도시'인 광교신도시에서는 동광종합토건이 668가구를 공급할 계획이며, 이밖에 서울에서는 SH공사가 은평뉴타운에 두 개 단지, 각 599가구와 750가구를 내놓는다.

분양 시장 환경은 긍정적이다. 최근 청라지구에서 대단지 물량이 잇따라 공급됐지만 대부분의 경우 1순위에서 청약을 마감하는 등 '선전'했으며, 조합원 물량에 비해 층과 동이 떨어져 약점으로 취급되던 재건축, 재개발 일반분양 물량도 삼성건설이 공급한 서울 중구 신당동과 경기 의왕시 내손동 물량이 잇따라 높은 청약경쟁률을 기록하며 시장 분위기를 선도하고 있는 상태다.

하지만 분양 변수는 여전히 있다. 아직 부동산 경기가 되살아났다고 보는 전문가는 단 한명도 없는 상황에서 단기 공급량이 지나치게 많다는 게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더욱이 수도권 택지의 경우 인천 경제자유구역인 청라지구와는 달리 개발 재료가 없다는 점이 가장 큰 약점으로 꼽힌다.

청라지구나 송도신도시의 경우 주변 경제자유구역 개발이란 대형 재료가 있지만 일반 택지지구에 불과한 김포한강신도시나 광교신도시, 은평뉴타운 등은 그런 재료가 없다. 이에 따라 수도권 택지의 경우 향후 발전 가치를 노리고 들어오는 투자수요가 들어올 만한 매력이 약하다는 가장 큰 고민을 안고 있다.

물론 6월 이후 분양 시장에 나설 김포한강신도시나 광교신도시, 그리고 서울 은평뉴타운 등은 모두 실수요자들에게 인기가 높은 주거지역이긴 하다. 하지만 공공택지 분양가 상한제 정착과 보금자리 주택 공급 확대 등으로 인해 앞으로도 값이 저렴한 실속형 주택이 계속 공급할 것으로 예측되는 만큼 실수요가 아닌 집값이 오를 것을 기대하는 투자심리가 생겨나기는 어려운 곳이란 지적을 받는다.

부동산써브 채훈식리서치팀장은 "주택분양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지려면 '가수요'라고 볼 수 있는 투자자들도 합류해야한다"며 "실수요자들만 노려서는 현재와 같은 공급 과잉 시기에 미분양을 피해가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경인운하 착공계획 발표 이후 인천 청라지구의 경우 미분양 물량이 대부분 소진됐지만 김포한강신도시 미분양물량은 아직도 적지 않게 남아 있는 것도 바로 다름아닌 같은 생활권인 김포한강신도시와 청라지구의 '투자가치' 차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이야기다.

이에 따라 주택 공급 업체들도 분양 전략을 놓고 고심 중이다. 투자자들의 관심을 유도할 만한 재료를 창출하려는 것이 이들의 분양 전략이다.

이에 대해 한 건설사 관계자는 "만약 미분양이 발생하면 장기화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초기부터 미분양을 최소화하려는 게 회사의 전략"이라며 "투자 메리트를 찾는데 홍보의 촛점을 맞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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