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 장갑차 탄 해병대원 멀미 저감 돕는다

입력 2023-12-27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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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병대와 ‘멀미저감 기술 고도화’ MOU

▲이승환 현대모비스 선행연구섹터장(왼쪽)과 박승일 해병대사령부 전력기획실장 ‘멀미저감 기술분야 협력’을 위한 협약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현대모비스)

현대모비스가 개발한 차량용 헬스케어 신기술이 해병대 상륙돌격장갑차에 탑재된다. 해병대원들의 멀미를 덜어줘 전투 수행 능력이 향상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모비스는 대한민국 해병대와 ‘멀미저감 기술분야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27일 밝혔다.

현대모비스는 지난해 운전자의 자세·심박·뇌파 등 생체신호를 종합 분석해 졸음운전, 스트레스 환경, 멀미 등을 예방하는 ‘스마트캐빈 제어기’를 개발했다. 이번 해병대와 협업을 통해 험난한 지형지물과 혹독한 조건 등을 고려한 멀미저감 기술을 확보할 것으로 기대된다.

미국 해군대학원 연구 결과에 따르면 장갑차에 1시간 탑승한 상륙군 약 25%가 멀미 반응을 보였으며, 2시간 탑승 시에는 40%가 극심한 멀미를 호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장갑차 탑승 전과 비교해 상륙 후 이동 능력과 사격 수준, 소통 능력도 저하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현대모비스가 해병대 상륙돌격장갑차에 적용한 멀미저감 기술은 디스플레이(시각)와 공조 장치(촉각)를 사용해 탑승객의 감각에 자극을 주고 멀미를 최소화한다. (사진제공=현대모비스)

현대모비스가 보유하고 있는 멀미저감 기술은 자율주행 기술과 탑승객 인지 기술을 융합한 사례다. 자세와 심박, 뇌파 등의 정보를 센서로 실시간 모니터링하고 확보한 생체 정보를 바탕으로 시각과 청각, 후각과 촉각 등에 자극을 주면 멀미 유발을 최소화할 수 있다. 해당 기술을 적용하면 70%까지 멀미 예방이 가능하고, 멀미저감 효과는 40%에 달한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현대모비스는 해병대에 혹독한 환경에 특화된 멀미저감 통합 솔루션을 제공한다. 장갑차 움직임을 분석하는 센서, 주변 환경 인지센서, 제어솔루션이 포함된다. 탑승객 모두가 앉아있는 자리에서 주행 정보를 쉽게 볼 수 있는 디스플레이(시각), 실내 온습도를 제어하며 차가운 바람으로 탑승객을 안정시켜주는 공조 모듈(촉각)도 탑재한다.

현대모비스는 상륙돌격장갑차에 해당 기술을 탑재 운용해 내년 상반기까지 해병대와 공동으로 유의미한 데이터를 확보할 예정이다. 이후 전투 훈련에 투입하고, 멀미 유발 요인까지 체계적으로 분석해 기술 완성도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이승환 현대모비스 선행연구섹터장은 “혹독한 주행 조건까지 고려한 차량용 헬스케어 신기술”이라며 “앞으로 방위산업은 물론 해운이나 다른 미래 모빌리티에 특화된 기술로 확대 육성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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