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분매각, 사채 발행 등 불구 항공기 세일앤리스백까지 검토 중
아시아나항공이 단기 차입금의 족쇄를 끊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올해 들어 단기 차입금이 1조4000억원을 넘으면서 현금유동성이 흔들리고 있기 때문이다.
1일 금융권 등에 따르면 지난해말 현재 아시아나항공의 차입금 규모는 지난해 대한통운을 인수하면서 1조9000억원이 증가, 3조9000여억원으로 늘어났다. 이자비용도 전년과 비교해 93.8% 증가한 2192억원으로 불어났다.
특히 아시아나항공은 올 4월말 현재 9월 만기 단기 차입금이 1조4000여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연매출액의 30%가 넘는 수준이다.
이에 따라 아시아나항공은 최근 대한통운 지분에 대한 유상감자를 통해 확보한 7000여억원과 1000억원 규모의 BW(신주권인수부채권) 발행, 1200억원 규모의 엔화 자산유동화증권(ABS) 등을 통해 1조원 가량을 차입금 상환에 투입했다.
또 아시아나항공은 자회사인 아시아나공항개발 지분 매각도 추진 중이다.
그러나 아시아나항공은 나머지 차입금 상환을 위한 대규모 사채 발행 등에 대한 부담감이 있는 등 추가 자금 확보는 불투명한 상태다.
아시아나항공의 신용등급은 올 3월 BW 발행 당시 기준 'BBB'0로 무리한 사채 발행은 회사 자금 사정을 더욱 악화 시킬 가능성이 있다.
아시아나항공이 현금 확보를 위해 발행한 엔화 자산유동화증권은 국내 신용등급이 BB+가 되면 강제상환되기 때문이다.
또 항공부문 비율이 전체 매출의 90%가 넘는 등 현금 확보를 위해 처분할 수 있는 비주력 사업부문의 자산이 빈약하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아시아나항공은 빠른 현금 확보를 위해 보유항공기를 팔고 다시 빌려오는 '세일앤리스백'까지 내부적으로 검토 중이다.
이와 관련 아시아나항공 한 관계자는 "대한통운 유상감자와 신주권인수부채권 등으로 단기차입금을 해결하면서 5월말 현재 4000억원 가량이 남아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