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바이오, 연이은 무상증자·배당…힘들어도 주주 우선

입력 2023-12-26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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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트리온, 보통주 1주당 500원 현금배당…유한양행·종근당 무상증자 실시

▲(게티이미지뱅크)

국내 제약·바이오기업이 연말을 맞아 무상증자나 배당 등을 통해 주주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하고 있다. 힘들어도 이익을 나누는 주주친화정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셀트리온은 이달 13일 보통주 1주당 500원씩 현금배당을 결정했다. 배당 규모는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의 합병 기일인 28일 기준 합병법인의 발행주식 총수(약 2억2029만 주)에서 자기주식(약 1291만 주)을 제외한 2억738만 주다. 현금배당 총액은 지난해 718억 원의 1.4배 수준인 1037억 원에 달한다.

또 셀트리온제약은 보통주 1주당 0.05주의 주식이 배당된다. 주식 배당 발행 총수는 197만2158주(총 1688억 원 규모)다.

앞서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올해에만 약 1조2500억 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했다. 이번 배당 결정으로 셀트리온 주주환원율은 163.3%를 기록했다. 지난해 기준 코스피 상위 10대 기업 평균인 54.7%를 훨씬 뛰어넘는 수치다.

유한양행과 종근당, JW중외제약은 수년째 무상증자를 진행하고 있다. 무상증자는 주주가 추가로 돈을 내지 않고 주식을 얻는다는 점에서 배당적인 성격이 커 대표적인 주주 친화정책으로 평가받는다. 유한양행과 종근당은 보통주 1주당 0.05주를, 한미약품과 JW중외제약은 1주당 0.02주를 발행한다.

HLB테라퓨틱스는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주식 배당을 실시한다. 이달 20일 보통주 1주당 0.035주, 총 255만 주 규모의 주식을 배당한다고 공시했다. HLB테라퓨틱스는 내년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배당 계획을 승인받을 예정이다. HLB테라퓨틱스 관계자는 “충분한 잉여금을 확보한 만큼 주주가치 향상과 주주환원 차원에서 이번 주식 배당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휴온스그룹은 ‘선(先) 배당액 확정, 후(後) 배당기준일 설정’ 제도를 도입하기로 했다. 이는 금융감독원이 올해 초 발표한 새 배당 절차 개선안에 동참하는 것으로 상장 제약기업 중 첫 사례다.

이에 따라 내년부터 휴온스글로벌, 휴온스, 휴메딕스에 투자하는 경우 배당액이 얼마인지 알고 투자할 수 있게 됐다. 기존에는 배당 수령을 위해 12월 말까지 주식을 취득해야 했다. 이때 배당금액을 알지 못하는 불편함이 있었다.

이번 배당 절차 개선 이후 의결권은 12월 말 기준, 배당 주주는 3월 정기 주주총회 이후로 별도 확정된다. 개인 투자자 입장에서 3월 주주총회 배당액 승인을 최종 확인 후 투자 결정을 할 수 있게 된다.

엔케이맥스도 이달 6일 보통주 1주당 신주 1주를 배정하는 100% 무상증자를 결정했다. 현재 4143만3988주인 발행 주식 수가 두 배가 되면서 8286만9691주로 늘어난다. 회사 측은 “미국 자회사 엔케이젠바이오텍의 나스닥 상장으로 올해 상당한 규모의 평가차익이 예상돼 주주환원에 나섰다”며 “더불어 대규모 공매도 잔고가 유지되는 상황에서 유통 주식 수를 늘려 거래 활성화와 주가 정상화를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상장 예정일은 다음 달 12일이다.

무상증자는 기업이 자본잉여금 일부를 활용해 신주를 발행하는 것으로, 배당소득세에 해당하는 15.4%의 별도 소득세를 지불하지 않아도 된다. 이러한 이유로 주식이나 현금배당보다 주주에게 돌아가는 혜택이 크다고 알려져 있다. 무상증자 시 유통물량이 늘면서 거래가 활성화돼 주가 상승으로 이어진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이벤트성 주가 부양책인지 살피고 기업 가치를 따져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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