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데이콤-파워콤-텔레콤·SKT-SK브로드밴드 연합전선 구축
특히 통합 KT에 대한 견제의 대안으로 ‘합병’이 거론되는 등 시너지 효과를 위한 타당성을 저울질 하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KT의 통합 출범으로 통신 시장의 지각변동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계열사간 합병 등이 급물살을 탈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 이동통신 업계는 LG텔레콤ㆍ데이콤ㆍ파워콤 등 LG그룹의 3개 회사와 SK텔레콤ㆍ브로드밴드 등 SK그룹의 2개 회사가 KT의 향후 행보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상황이다.
내외부적으로는 아직까지 별다른 움직임이 없지만, SK텔레콤은 통합 KT 출범에 맞춰 기존 출시된 상품의 할인폭을 최대 50%까지 넓히는 등 벌써부터 맞불 작전에 돌입했다.
LG데이콤 역시 인터넷 전화 수성을 위한 전방위적 영업력 극대화를 꾀하고 있다. IPTV, 초고속인터넷과 연계해 점유율 상승 곡선을 유지하겠다는 복안이다.
하지만 통신 업계가 각각 점유율 1위를 보유한 분야의 전략을 강화에 나서고 있지만, KT의 막대한 데이터베이스와 인력에는 장기적 수성이 불투명하다는 불안감이 높다.
이에 따라 각 통신사들은 계열사간 합병이 최근 변화하는 통신시장에서 주도권을 가질 것이라고 판단,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대안 마련에 고심 중이다.
업계에서 이같이 합병에 눈을 돌리는 것은 각 계열사간 보유하고 있는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 큰 매력으로 작용되고 있다.
통합 KT만 보더라도 KTF를 흡수하면서 방대한 데이터베이스를 구축, 다양한 영업 전략과 사업구상이 가능해졌다.
현재 합병 가능성이 높은 LG데이콤과 파워콤 역시 이러한 시스템적 순환 관계와 시장 점유율 상승을 위해 물밑 작업이 한창이다.
그러나 계열사간 합병이 쉽지만은 않다. 자칫 몸짓만 커지고 조직간 혼란을 초래할 수 있는데다, 정부에서 내세우는 조건을 충족해야 하는 등 추진에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 당장 점유율을 높이는데 급급한 통신시장에서 합병은 미래를 대비하려는 하나의 방안에는 공감하지만, 단기간 효율을 끌어 올리기에는 적절치 않다는 반응이다.
SK텔레콤이 브로드밴드와 합병에 대해 “전혀 검토된 바 없다”고 못을 박은 이유도 합병이 시장 장악력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이 없기 때문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SK브로드밴드는 당초 하나로텔레콤을 인수하는 시점에서 유무선 통합 시너지를 이끌어 내는 등 충분한 제 역할을 하고 있다”며 “회사 합병은 내부적 결정 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 환경 요소를 보고 결정해야 하는 만큼 지금으로서는 합병에 대한 계획이 전혀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