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A의 투자코치] 리밸런싱 관점에서 접근이 필요할 때

입력 2009-06-01 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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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종별 구조조정 이후의 주도株 주목해야

◆삼성증권 투자정보파트 김성봉 연구위원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 이후 글로벌 경제는 구조조정이 한창 진행 중이다.

동일 업종 내에서도 경쟁력이 취약한 기업들을 중심으로 파산이나 매각, 합병, 인력 조정과 부족한 자본을 확충하는 등의 구조조정이 진행되고 있다.

그 구조조정의 정점에는 미국 금융기관의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와 GM과 크라이슬러의 파산 보호 신청 등이 자리잡고 있다.

투자자의 입장에서 구조조정과 관련해 관심을 가져야 하는 부분은 크게 두 가지다. 주가나 기업이익이 구조조정의 정점에서 돌아서기 시작하는 경우가 많았다는 점과 구조조정 이후의 산업 개편이 바로 그것이다.

물론 전자의 경우 아직까지 구조조정이 완전히 진행됐다고 자신할 수는 없기 때문에 지금 섣불리 이야기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산업구조 개편과 관련해서는 관심을 가지고 접근할 필요가 있다.

구조조정을 당하는 기업이야 어쩔 수 없지만 그 반대편에 있는 기업들의 경우 산업구조 개편의 수혜를 그대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외환위기 이후 국내 은행 구조조정 과정에서 국민은행과 주택은행이 리딩 뱅크로 성장했던 과정이 그 대표적인 사례다.

이미 주식시장은 구조조정 이후의 산업 개편에 주목하고 있다. 현재 글로벌 관점에서 가장 활발하게 구조조정이 진행되고 있는 산업은 크게 금융, 자동차 그리고 IT업종인데 해당 업종 내에서의 주가 차별화가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공적 자금이나 추가 자본확충 필요성 그리고 부실의 규모에 따라 미국 은행권의 주가는 이미 연초 이후 차별화되기 시작한 상황이다.

최대 은행이었던 뱅크오브 아메리카와 씨티그룹이 부실로 인해 향후 은행 업종 내에서의 지위가 흔들리는 가운데 그 자리를 다른 금융기관이 치고 들어오고 있다.

자동차 업종의 경우 세계1위 자동차 업체였던 GM의 몰락이 다른 경쟁자들에게는 또 다른 기회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흥미로운 것은 GM과 함께 무너질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팽배했던 포드마저 이제는 GM 몰락의 수혜주로 떠오르고 있다는 것이다.

상대적으로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았던 포드마저 수혜를 본다면 다른 자동차 업체들도 그만큼 긍정적인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다.

IT의 경우 반도체와 휴대폰의 구조조정이 핵심이다. 키몬다의 파산 보호 신청 이후 대만의 주요 반도체 기업들의 1분기 영업이익률이 -100%에 달하면서 반도체 산업에서 더 이상의 치킨 게임은 중단됐다.

휴대폰의 경우 소니에릭슨과 모토롤라의 실적 및 시장 점유율 하락이 이슈다. 불리한 환율과 제품경쟁력 약화로 1분기 영업이익률이 -20%대를 기록할 만큼 악화되고 있는 상황인데, 신규 투자는 고사하고 사업 철수도 심심찮게 거론된다.

반도체와 휴대폰 분야의 구조조정이 진행됨에 따라 가장 수혜를 받는 기업은 국내 IT 업체들이다. 몰락하는 기업의 줄어드는 점유율을 그대로 다 가져오고 있기 때문이다

6월 주식시장은 풍부한 유동성과 바닥을 타진하고 있는 경기지표, 그리고 기업실적 개선 모멘텀이라는 호재와 단기 급등에 따른 가격 및 밸류에이션 부담, 북한과 관련된 지정학적 리스크 등의 악재가 맞물리고 있다.

금융위기 안정이라는 재료를 바탕으로 하는 유동성 장세로 KOSPI는 1400선까지 반등했지만 시장이 기대했던 것 보다 실적과 경기의 회복이 빠르지는 않은 상황이다. 따라서 5월부터 진행된 밸류에이션 부담 덜기 과정이 6월 초반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5월 이후 기간 조정을 보이고 있는 국내 증시를 리밸런싱(Rebalancing)의 기회로 활용하는 전략을 권하고 싶다. 그중의 하나가 바로 구조조정의 승자다. GM의 최종 파산보호 신청을 계기로 각 업종별 구조조정 이후의 주도주에 대한 관심이 더 높아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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