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파른 자산가격 회복에 힘입은 결과
올들어 개인이 보유하고 있는 주식과 주식형펀드, 부동산 등과 같은 자산가격이 100조원 정도로 늘어난 것으로 추산됐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가 완화에 따른 시중 유동성 확대 효과에 힘입어 주식과 부동산 가격이 가파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같은 자산가격 급등세로 인한 경기회복 기대감을 점차 키워가고 있다.
다만, 자산가격 급등의 진원지인 주식시장에 여전히 불확실성이 존재해 향후 추가 가격상승 여부는 불투명하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증권 및 부동산업계 등에 따르면 올초부터 지난 29일까지 주식 및 펀드, 부동산 등 개인자산의 시가총액 또는 평가액의 증감을 조사한 결과 모두 97조9041억원 정도가 늘어난 것으로 추산됐다.
먼저, 주식시장은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을 모두 합쳐 작년말 기준으로 시가총액이 623조1130억원을 기록했으나 지난 29일 현재 805조5360억원으로 182조4230억원이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금융위기가 다소 완화되고 시중 유동성이 급증한 데 힘입어 주식시장이 급등세를 연출, 개인 투자자들이 상당한 수익을 올렸다"며 "투자자 개개인의 자산가격 상승분을 정확하게 계산할 수는 없지만 시가총액 추이로 주식자산 증가분을 개략적으로 추산할 수는 있다"고 말했다.
주식형펀드 역시 올들어 21조원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제로인이 순자산총액과 환매규모, 자금 유출입 등을 감안해 분석한 결과, 국내 주식형펀드에서 13조542억원, 해외주식형펀드에서 8조165억원 등 모두 21조707억원의 평가이익이 발생했다.
부동산컨설팅업체인 부동산114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연초 서울지역 아파트의 시가총액은 653조1423억원이었으나 지난 29일 현재 674조7015억원으로 21조5천592억원이 늘었다.
서울 강남, 서초, 송파 등 이른바 버블세븐 지역의 아파트 시가총액은 394조5210억원에서 411조4484억원으로 16조9274억원이 증가했다.
김규정 부동산114 부장은 "현재 강남권은 고점 대비 90%, 서울 다른 지역은 80% 정도 회복한 상태이지만 뚜렷한 경기 회복 징후가 나타나기 전까지 관망세가 이어질 것"이라며 "수도권 이외의 지역은 부동산 가격이 거의 오르지 않았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처럼 자산가격이 불어난 직접적인 요인에 대해 자산가격 상승으로 향후 소비가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를 갖게 만들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각종 불확실성이 존재해 자산가격의 상승세가 지속적으로 상승할 것인지는 좀 더 지켜봐야할 것이라고 판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