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림, 6조4000억 원에 HMM 품었다…"내년 상반기 거래 종결" [종합]

입력 2023-12-18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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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MM (연합뉴)

하림그룹이 국내 최대 해운사 HMM(옛 현대상선)을 품었다. 내년 상반기께 인수 작업을 마무리되면 하림그룹은 재계 순위 10위권에 오른다.

KDB산업은행과 해양진흥공사는 HMM의 경영권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하림그룹 계열사 팬오션·JKL 컨소시엄을 선정했다고 18일 밝혔다.

산은 관계자는 "HMM 경영권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팬오션·JKL 컨소시엄을 선정했다"며 "향후 세부 계약 조건에 대한 협상을 거쳐 내년 상반기 중 거래를 종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HMM 매각 대상 주식 수는 채권단이 보유한 3억9879만 주다. 인수가는 6조4000억 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연내 주식매매계약(SPA)을 맺고, 기업결합 심사 등을 거쳐 내년 상반기 인수 작업을 마무리한다.

앞서 동원그룹과 하림그룹은 지난달 산업은행과 해진공이 HMM 매각을 위해 실시한 최종 입찰에 참여했다.

하림그룹은 6조4000억 원가량의 인수가를 써내 동원그룹 인수가를 근소한 차이로 앞서면서 정량평가에서 더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자금조달 계획, 해운업 경험 등 정성평가에서도 더 나은 평가를 받았다. 하림은 JKL파트너스와 함께 유가증권 매각과 영구채 발행, 선박 매각 등으로 자금을 조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매각 측은 이달 초까지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하림 측에서 인수 조건을 두고 여러 요구사항을 내놓으면서 우선협상대상자 발표가 지체됐다.

특히 하림·JKL파트너스 컨소시엄은 매각 측에 영구채의 주식 전환을 3년간 유예해달라고 요청해 특혜 논란이 불거졌다. 이에 동원그룹은 이달 8일 매각 측에 하림·JKL파트너스 컨소시엄의 요청이 입찰 기준에 위배된다며 공정성이 담보되지 않는다면 법적 대응을 포함해 가능한 모든 조치를 취하겠다고 공문을 보내기도 했다.

결국 하림 측은 우선협상대상자 발표에 앞서 논란이 됐던 요구사항을 모두 철회했고, 우선협상대상자로 최종 선정했다.

하림그룹이 HMM 인수 작업을 성공적으로 마치면 자산이 42조8000억 원으로 늘어난다. 이는 재계 13위로 수준으로, 14계단 뛰어오른다.

일각에서는 인수 완료 이후 하림의 HMM 운영이 쉽지만은 않을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올해 3분기 기준 HMM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97% 급감했다. 해운업계에서는 경기침체와 금리 인상에 따른 수요부진, 운송선박의 공급 증가 등으로 하락세가 불가피하다는 평가다. 이외에도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지정학적 악재들도 남아있다.

하림그룹 관계자는 “시장에 알려진 것과 달리 하림의 인수금융 규모는 2조 원이 채 되지 않는다”며 “그룹이 가진 현금성 자산과 시장에서 조달한 자금을 활용해 인수하는 것은 물론 인수 후 경영에도 전혀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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