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제강그룹, 지주사 전환 마무리…인사는 ‘안정’에 방점

입력 2023-12-14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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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르면 내주 공정위 신고
동국홀딩스, 콘트롤타워 담당
내실 강화ㆍ조직 안정화 방점

▲동국제강 본사가 입주해 있는 서울 페럼타워 전경. (사진제공=동국제강그룹)

동국홀딩스를 중심으로 지주사 전환에 나선 동국제강그룹이 경영조직 쇄신을 본격화하고 있다. 최근 조직 안정화에 방점을 둔 정기 임원 인사를 단행한 데 이어 미래 먹거리 발굴, 친환경 사업 포트폴리오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14일 본지 취재에 따르면 동국홀딩스는 이르면 다음 주 공정거래위원회에 지주사 전환 신고를 접수할 예정이다. 통상 공정위 심사가 1~2개월 소요된다는 점을 고려할 때 내년 초에는 지주사 체제 전환을 완료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동국제강은 6월 지주사인 동국홀딩스와 동국제강, 동국씨엠 등 3사로 인적 분할을 단행했다. 동국제강과 동국씨엠은 각각 열연분야 철강사업과 냉연분야 철강사업을 영위하고 동국홀딩스는 그룹의 콘트롤타워 역할을 담당한다.

동국홀딩스는 장세욱 부회장이 총괄한다. 장 부회장은 최근 경영에 복귀한 장세주 회장과 함께 전략 콘트롤타워인 동국홀딩스에서 그룹 미래 성장 전략을 구상할 계획이다. 기업형 벤처캐피털(CVC)을 설립해 신성장 동력의 발굴ㆍ육성에 주력한다.

장 부회장은 “철강업 관련 소재ㆍ부품ㆍ장비(소부장) 사업을 중심으로 일본ㆍ유럽 기업에 대한 투자나 인수합병(M&A)을 추진할 것”이라며 “1년 내로 CVC를 설립하거나 기존 회사를 인수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포스코, 세아홀딩스는 각각 포스코기술투자, 세아기술투자 등 CVC를 운영하고 있다. 동국제강이 CVC M&A를 고려하는 것은 설립 시기를 최대한 단축하기 위해서다. 직접 설립할 경우 전문 심사 인력 확보가 쉽지 않고, 외부 자금 비중 제한 등 규제가 많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인적 분할 후 동국홀딩스가 투자 부문에 주력, 동국제강과 동국씨엠이 사업에 역량을 집중하는 등 경영 자원을 효율적으로 배분함으로써 기업가치가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번 인사에서도 변화보다 안정을 꾀했다. 동국제강그룹은 1일 정기 임원 인사를 통해 IT 계열사인 김오련 동국시스템즈 대외사업본부장(전무)을 부사장 승진과 함께 대표이사로 임명했다. 정통 ‘동국제강맨’인 김 부사장은 1990년 동국제강에 입사해 어려웠던 시기와 재도약 시점마다 사업 다각화를 책임지며 장 부회장의 신임을 얻고 있다.

동국제강그룹 관계자는 “현 대표이사 체제를 공고히 하는 동시에, 역량 있는 신임 임원들을 적재적소에 인선해 내실 강화 및 조직 안정화를 추구했다”며 “올해는 지주사 전환이라는 큰 변화를 추진한 만큼 지배구조의 안정적인 정착이 최우선 과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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