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IPO 답보’ 컬리…‘제2의 B마트’로 새해 뜀박질

입력 2023-12-13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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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사업 ‘퀵커머스’ 낙점…이르면 내년 1분기 시작

전년보다 매출액ㆍ실적 회복세
서울 주요지역 다크 스토어 개설
론칭엔 다수 라이더 확보가 관건
타 기업 실패사례 많아 불투명

▲김슬아 컬리 대표 (사진제공=컬리)

마켓컬리와 뷰티컬리를 운영 중인 새벽배송 업체 컬리가 내년 새해 첫 신사업으로 ‘퀵커머스(Quick Commerce)’를 낙점했다. 서울 주요 지역에 마이크로 풀필먼트 센터(MFC)를 만들고 주문 즉시 배달하는 배달의민족(배민)의 ‘B마트’와 유사한 형태가 될 전망이다. 기업공개(IPO) 계획이 무기한 연기된 상황에서 외형 성장과 수익성 개선을 위한 사업 다각화 전략으로 풀이된다.

12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컬리는 퀵커머스를 내년 신규 사업으로 정하고 배민의 B마트와 유사한 사업을 전개하기 위해 계획을 구체화하고 있다. 신규 사업 론칭 시점은 이르면 내년 1분기다.

컬리는 현재 서울 주요 지역에 다크 스토어(Dark Store)를 만들기 위해 여러 업계와 논의 중이다. 다크 스토어는 ‘불 꺼진 슈퍼마켓’이라는 뜻으로, 도심 내 소규모 물류 거점인 마이크로 풀필먼트 센터(MFC)다. MFC는 오프라인 거점이나, 현장에서 상품을 팔지 않는다. 온라인 주문 시 즉시 포장, 배송이 가능한 상품 보관창고 겸 물류센터 역할을 한다. 컬리는 퀵커머스 론칭을 위해 배달대행업계와도 협의 중이다. 컬리는 현재 자체 배달 라이더(기사)가 없기에 신사업을 조기에 론칭하려면 베테랑 라이더 확보가 필수적이다.

컬리의 퀵커머스 사업 추진은 IPO가 좌초된 상황에서 외형 성장과 수익성을 개선하기 위한 복안으로 보인다. 올해 1월 컬리는 IPO 계획을 무기한 연기했다. 시장에서 기업가치를 높이 평가 받기 위한 신사업이 필요한 시점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컬리의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5.3% 증가한 5288억 원으로 집계됐다.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이다. 또 407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으나, 전년과 대비 손실 폭을 35% 가량 줄이며 실적 회복세다.

퀵커머스에 대한 소비자 수요를 컬리가 직접 확인한 것도 신사업 추진 이유다. 앞서 컬리는 6월 간편식 세트를 점심시간에 주문하면 저녁 전 바로 배송하는 행사를 2주간 진행, 퀵커머스 사업성을 사실상 테스트했다. 컬리 측은 당시 소비자 반응이 긍정적이었다고 전했다.

컬리가 내년 1분기 내 서울 주요 도심에 MFC를 열고 퀵커머스에 나설 경우, 신선식품부터 냉동간편식, 생활용품, 뷰티제품 등의 즉시 배송(30분 이내)이 이뤄질 전망이다. 특히 컬리만의 차별화 상품 군으로 소비자 공략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컬리는 식품 자체브랜드(PB) KF365(컬리프레시365)와 비식품 PB KS365(컬리세이프365), 프리미엄 라인 컬리스(Kurly's)를 비롯해 컬리에서만 판매하는 컬리온리(Kurly Only) 등을 적극적으로 판매할 가능성이 크다.

다만 퀵커머스 사업이 컬리의 실제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질지는 불투명하다. 퀵커머스는 배달 라이더, MFC 등 초기 비용이 특히 많이 든다. 배민(B마트), 요기요(요마트)와 경쟁을 벌였던 쿠팡이츠가 이츠마트 서비스 구역을 대폭 축소한 것도 비용 부담이 컸던 탓이다. 쿠팡이츠는 8월 말 강남구와 서초구에서 이츠마트 서비스를 종료하고 현재 송파·강동 일부지역에서만 운영 중이다.

컬리 관계자는 퀵커머스 사업 추진과 관련해 “지금 서비스하는 샛별(새벽)배송, 택배배송 외에도 다양한 판매 방식을 고민 중”이라며 신사업 계획을 부정하지 않았다.

▲컬리 식품 PB인 KF365와 비식품 PB인 KS365. (사진제공=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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