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계 셀린 송 감독 영화 ‘패스트 라이브즈’, 미국 골든글로브 5개 후보

입력 2023-12-12 14:11수정 2023-12-12 18:22

  • 작게보기

  • 기본크기

  • 크게보기

작품상·감독상·각본상 등 후보로 지명
셀린 송 감독, ‘넘버3’ 송능한 감독 딸
이미경 CJ ENM 부회장, 총괄 프로듀서

▲셀린 송 감독. 캘리포니아(미국)/AFP연합뉴스
한국계 캐나다인 셀린 송 감독의 영화 ‘패스트 라이브즈(Past lives: 전생)’가 내년 1월 7일 열리는 미국 영화상 골든글로브 시상식의 5개 부문 후보에 올랐다.

골든글로브 주최 측이 11일(현지시간) 발표한 제81회 시상식 후보 명단에 따르면 패스트 라이브즈는 영화 드라마 부문 작품상과 감독상, 각본상, 비영어권 영화상, 영화 드라마 부문 여우주연상 후보로 지명됐다.

한국 배우 유태오와 한국계 미국인 배우 그레타 리가 주연했으며 어린 시절 둘도 없는 단짝이었던 해성과 나영 두 남녀가 나영의 캐나다 이민으로 헤어진 후 20년 만에 뉴욕에서 재회해 벌어지는 얘기를 담았다.

올해 선댄스영화제에서 처음 공개돼 호평을 받은 뒤 2월 베를린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됐으며, 지난달 뉴욕에서 열린 독립영화·드라마 시상식 고섬어워즈 시상식에서 최우수 작품상을 받았다. 국내에서는 내년 상반기에 개봉할 예정이다.

▲왼쪽부터 영화 ‘패스트 라이브즈‘에 출연한 한국 배우 유태오와 한국계 캐나다 감독 셀린 송, 한국계 미국 여배우 그레타 리, 미국 배우 존 마가로가 2월 19일(현지시각)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베를린/AFP연합뉴스
이 영화는 송 감독의 캐나다 이민 등 자전적 경험이 바탕이 된 것으로 풀이된다. 송 감독은 한국에서 태어나 12세 때 캐나다로 이민을 떠나 캐나다 퀸즈대학에서 심리학을 전공했다. 이후 미국 컬럼비아대학에서 극작으로 석사학위를 받았으며 이후 북미를 중심으로 활동하며 연극과 영화 연출 경력을 쌓았다.

송 감독의 집안은 한국 영화계에서 유명하다. ‘넘버3(1997)’와 ‘세기말(1999)’을 연출한 송능한 감독의 딸이자, ‘만다라(1981)’와 ‘길소뜸(1986)’ 등의 시나리오를 쓴 송길한 작가의 조카다.

▲이미경 CJ ENM 부회장. 사진제공 CJ ENM
한국 영화 무대를 세계로 확대하는 데 선봉에 선 것으로 꼽히는 이미경 CJ ENM 부회장이 이 작품 총괄 프로듀서를 맡아 제작에 참여해 이목을 끈다. 이 부회장은 2020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감독상·각본상·작품상·국제장편영화상 등 4관왕을 차지한 영화 ‘기생충’과 지난해 칸 국제영화제 수상작 ‘헤어질 결심’과 ‘브로커’ 등의 총괄제작자로 활약했다.

작년에는 제50회 국제 에미상에서 공로상을 받으며 한국 문화 콘텐츠의 세계적인 확산에 기여한 공적을 인정받았다. 지난달에는 미국 대중문화 전문 매체 할리우드 리포터가 발표한 ‘2023 엔터테인먼트 여성 파워 100인’에 선정되기도 했다.

13일에는 ‘2023 대한민국 콘텐츠 대상 시상식’에서 한국 엔터테인먼트 산업 성장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금관문화훈장을 받는다. 현재 미국 아카데미영화박물관 이사회 부의장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패스트 라이브즈’와 함께 골든글로브 영화 드라마 부문 작품상에서 경쟁하는 후보는 올해 칸 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작인 ‘아나토미 오브 어 폴(추락의 해부)’과 칸영화제 심사위원대상 수상작인 ‘더 존 오브 인터레스트’, ‘플라워 킬링 문’, ‘마에스트로’, ‘오펜하이머’ 등이다.

감독상 부문에서는 송 감독과 함께 ‘오펜하이머’의 크리스토퍼 놀런, ‘바비’의 그레타 거윅, ‘플라워 킬링 문’의 마틴 스코세이지, ‘마에스트로’의 브래들리 쿠퍼, 베네치아국제영화제 황금사자상 수상작인 ‘가여운 것들’의 요르고스 란티모스 감독이 대결을 펼친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뉴스
댓글
0 / 300
e스튜디오
많이 본 뉴스
뉴스발전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