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신종 광물자원공사 사장 "해외 광물기업 M&A 적기"

입력 2009-05-28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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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차입 부채 증가 '한시적 유예' 필요"

"지금이 해외 광물광구와 기업을 인수·합병(M&A)할 수 있는 좋은 기회입니다. M&A 성사를 위한 자금 확보를 위해 회사채 발행 뿐만 아니라 광물공사가 가진 광구의 지분을 팔 수도 있습니다"

김신종 한국광물자원공사 사장(사진)은 28일 서울 대방동 광물자원공사 본사에서 기자와 만나 "올해 최대 규모의 해외자원개발 펀드가 조성되지만 실제 투자는 올해 말이나 내년도 사업에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는 최근 유가 하락 등으로 유망 광구의 자산가치가 급락하는 등 해외 자원개발의 호기를 맞이하고 있으나 투자재원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김 사장은 "자금 확보를 위해 필요하다면 공사가 보유한 마다가스카르 암바토비 광산 지분 21% 중 6% 가량을 (국내 기업에) 팔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지분을 국내 기업에 파는 것은 국내의 전체적인 자원개발률 변호는 없고 확보한 자금을 갖고 해외 광구나 기업을 사들일 수 있어 윈-윈할 수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처럼 해외 자원개발에 나서기 위해 자금확보가 절실한 만큼 정부 차원의 제도적인 뒷받침이 필요하다고 그는 강조했다.

김 사장은 "자체 자금력이 없기 때문에 M&A에 필요한 달러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해외에서 회사채를 발행, 외화를 차입할 수 밖에 없다"면서 "이는 부채증가로 이어지고 결국 경영평가 악화로 이어져 최고경영자(CEO)로써는 모순적인 상황에 부딪칠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해외 M&A를 목적으로 한 외화차입에 대해서는 재무재표상 한시적이라도 부채로 잡히지 않도록 정부가 정책적으로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김 사장은 "국가를 당사자로 하는 계약에 관한 법에 따라 자문사 선정 공고 등을 하다 보면 두 달을 허비하고 경제성 분석에도 거쳐야 할 절차가 너무 많아 다른 국가와의 경쟁에서 뒤쳐질 수 밖에 없다"고 말해 제도개선을 요구했다.

현재 광물공사는 우라늄, 구리, 유연탄 등을 다루는 해외 전문기업 4개를 인수대상으로 압축해 놓은 상태다. 특히 올해 하반기에는 우라늄광구 등 생산광구 3곳을 인수할 계획이다. 생산광구 인수에 필요한 자금은 5000만 달러 가량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를 위해 매입주간사도 확정하고 법률 및 회계법인과의 협업체제를 구축해 놨다.

그는 "자금력도 약하고 사업 추진속도도 늦어 호주 태즈매니아 로즈베리광산 인수전 등 번번히 실패를 했으나 현재 추진 중인 사업에서 성과를 내겠다"며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아울러 해외 M&A뿐만 아니라 국내 광산개발에도 본격화할 계획이다.

김 사장은 "국내 금속광물 원자재 수요는 최근 5년 사이 92% 증가한 반면 국내조달비율은 1% 수준까지 하락했다"며 "2020년까지 10광종 50개 광산을 탐사하고 이 중 광산을 광물공사와 민간기업이 공동으로 재개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 김 사장은 "2020년까지 국내 금속광물 내수액의 약 4%를 국내자원개발로 신규 조달한다는 목표를 세웠다"고 전했다.

김신종 사장은 산업자원부(현 지식경제부)에서 30년을 보내고 다시 지난해 7월 공기업인 광물자원공사의 수장이 된 자원개발 전문가다.

해외자원개발 역량 확보 등을 위해 지난달 대대적인 조직개편을 시도했다. 경영 지원조직인 전략경영본부의 규모를 축소하고 2개 개발본부는 1개로 통합, 새로이 지원본부를 신설했다. 특히 탐사 수요에 부응하고자 탐사사업실을 신설하고, 3개였던 탐사팀을 4개로 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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