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의 선택은 이번에도 ADC…항암제 사업 진출 준비 착착

입력 2023-12-06 14:30수정 2023-12-06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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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와 국내 기업에 투자…공동연구 계약도 발표
ADC 진출 본격 선언…내년까지 생산시설 구축 목표

▲인천 송도에 있는 삼성바이오로직스 제4공장 전경. (사진제공=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이 다시 한 번 항체-약물 접합체(ADC) 기업과 손잡았다. 올해에만 ADC 기업 3곳과 투자 및 연구 협약을 체결했다.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은 차세대 항암제 ADC의 기술 경쟁력을 확보하고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투자를 강화하고 있다.

ADC는 특정 항원에 결합하는 항체를 링커 기술을 통해 약물과 결합한 의약품이다. 선택적으로 암세포를 사멸해 치료 효과를 높이고 부작용을 낮춘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ADC는 항암제 시장에서 세계적인 추세로 자리 잡았다. 화이자, 로슈, 머크, 사노피 등 글로벌 제약사가 ADC 치료제 개발에 나서고 있고, 작년과 올해 ADC와 관련해 약 20건의 인수‧합병(M&A), 공동연구 계약이 있었다.

삼성도 올해 초 ADC 분야 진출을 선언하고 사업 확대를 위해 관련 기업과 적극 협력하고 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5일 인투셀과 ADC 개발 후보물질 검증을 위한 공동연구 계약을 체결했다. 인투셀은 링커와 약물 기술을 제공하고,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최대 5개의 항암 타겟에 대한 ADC 물질을 제조해 특성을 평가한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인투셀의 ADC 기술 경쟁력을 검증해 결과에 따라 개발에 대한 세부 사항을 논의하기로 했다.

이에 앞서 삼성은 라이프사이언스 펀드를 통해 국내외 ADC 기업 두 곳에 투자했다. 이 펀드는 삼성물산,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에피스가 총 2400억 원 규모로 조성한 펀드다. 국내외 제약‧바이오 분야에 투자를 통해 신사업을 발굴하고 협력하기 위해 2021년 결성됐다.

삼성은 올해 4월 라이프사이언스 펀드를 통해 스위스 ADC 기업 아라리스바이오(Araris Biotech)에 투자했다. 아라리스는 항체를 재설계할 필요 없이 기성품 항체에 약물을 안정적으로 부착할 수 있는 링커 플랫폼을 보유하고 있다. 삼성은 전략적투자자로 참여한 뒤 시리즈A 투자도 참여했다. 투자금은 아라리스의 ADC 후보물질 추가 개발 등을 지원하는 데 쓰일 예정이다.

9월에는 국내 ADC 기업 에임드바이오에 투자했다. 라이프사이언스펀드의 네 번째 투자처이자 국내 첫 투자 기업이다. 에임드바이오는 2018년 설립된 회사로, 삼성의료원의 연구 성과를 기반으로 한 독자적인 기술로 파이프라인을 개발했다. 교모세포종과 방광암 치료제 후보물질 ‘AMB302’는 내년 첫 임상에 진입할 예정이다.

삼성은 올 초부터 ADC에 꾸준한 관심을 드러냈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1월 열린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서 ADC 시장 진출을 선언하며 사업 포트폴리오 확대 비전과 ADC 전용 생산 설비 계획을 발표했다. 6월 열린 바이오 USA에서도 ADC에 대한 관심을 나타났다. 현재는 2024년 하반기 가동을 목표로 ADC 전용 항체 생산시설을 구축 중이다.

한편 ADC 시장은 매년 성장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그랜드 뷰 리서치(Grand View Research)에 따르면 전 세계 ADC 시장 규모는 2022년 58억1000만 달러(약 7조2000억 원)에서 2026년 130억 달러(약 16조10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연평균 22%의 성장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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