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의료진, 조기폐경과 뇌심혈관질환·사망위험 관계 규명

입력 2023-12-01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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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학교 안암병원 김양현·이규배 교수 연구팀
폐경 시기에 따른 위험도 분석 결과, 폐경 일찍 나타날수록 위험 높아져

▲(왼쪽부터) 김양현 교수, 이규배 교수 (사진제공=고려대의료원)

국내 연구진이 폐경 기시에 따른 위험도 분석을 통해 조기폐경과 심혈관질환, 사망위험과의 관계를 규명했다.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가정의학과 김양현 교수 연구팀(공동 교신저자 김양현 교수, 숭실대학교 정보통계보험수리학과 한경도 교수, 1저자 이규배 교수)은 최근 연구를 통해 조기폐경 및 이른폐경과 심혈관질환, 사망위험과의 관계를 규명했다고 밝혔다.

폐경은 뇌심혈관질환 위험을 높이는 주요인자(risk-enhancing factor)로 생각되고 있지만, 인종과 민족에 따라 조기폐경 발생률이 다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폐경은 보통 50세 전후에 나타난다. 40세에서 44세 사이에 폐경이 발생하는 경우를 이른폐경, 그보다 빠른 40세 이전에 폐경이 발생한 경우를 조기폐경으로 정의한다. 한국인에서 폐경 시기가 뇌심혈관질환과 사망에 대한 독립적인 위험요소(independent risk factor) 인지 명확하게 규명되지는 않아 관련 연구가 요구돼 왔다.

이에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 국가검진데이터를 통해 2009년에 수검한 폐경이후 여성 115만9405명을 대상으로 평균 10년간의 데이터를 분석했다. 분석 결과 대상자 중 1만9999명이 조기폐경이었고, 113만9406명은 40세 이상의 시기에 폐경이 나타났다.

연구 결과, 40세 이전에 폐경이 나타난 경우 50세 이상에서 폐경을 겪은 여성에 비해 심근경색의 위험이 1.4배, 뇌경색의 위험은 1.24배, 사망률은 1.19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번 연구에서 가장 낮은 연령 그룹인 30~34세에 폐경을 겪은 경우, 심근경색은 1.52배, 뇌경색은 1.29배, 사망률은 1.33배로 가장 높은 위험도를 나타나는 등 폐경의 연령이 낮을 수록 모든 위험도가 증가한다는 것을 확인했다.

이규배 교수는 “여성에서 발생하는 뇌심혈관질환은 환자와 의료진 모두에게 인지도가 낮은 편이고 그로 인해 치료가 늦어지거나 치료를 받아도 소극적인 경우가 많다. 그래서 위험인자들을 조기에 발견하고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교수는 “과거 연구에서는 폐경이 뇌심혈관질환과 사망률에 독립적인 위험인자라는 사실에 대한 데이터가 부족했었고 이번 연구결과에서 폐경이 발생한 연령이 낮을수록 뇌심혈관질환의 위험과 모든원인으로부터의 사망률이 높아지는 것을 확인하였다”며 “연구 결과에 따라 폐경은 그 자체만으로도 뇌심혈관 질환의 위험요소로서 고려되어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양현 교수는 “국내 코호트 데이터를 통해 폐경이후 한국인 여성의 건강척도로서 폐경시기가 중요한 요소가 된다는 것을 확인한 연구”라고 평가하고 “폐경 이후 여성에서는 더욱 적극적인 관찰과 위험인자 조절을 통해 치명적인 질환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추적 관리할 수 있는 관련 가이드라인이 보완돼야 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최근 미국심장협회 학술지(Journal of the American Heart Association)’에 게재되어 국제적인 관심을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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