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X투데이] GM '파산 임박'에 '눈덩이' 美 부채..악재 수두룩

입력 2009-05-28 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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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서울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지정학적 리스크가 환율에 상승 압박을 여전히 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밤사이 뉴욕에서 들려온 제너럴모터스(GM)의 파산 임박과 기록적인 미 국채발행 파장에 주목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원ㆍ달러 환율은 전날 우리 정부의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구상(PSI) 전면 참여에 북한이 선전포고로 간주, 군사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3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북핵 리스크가 당초 금융시장에 미칠 영향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남북관계에 심각한 위기 국면이 조성되고 있어 서울환시 참가자들의 롱 심리가 서서히 강화되고 있다고 풀이했다.

뉴욕증시는 전날(27일 현지시간) GM의 파산이 임박하고 금융권 부실 우려가 투자심리를 위축시킨 가운데 기록적인 국채발행 여파에 따른 수요 부진 우려를 키우며 반등 하루 만에 일제히 하락세로 돌아섰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시장에서 원ㆍ달러 1개월물 선물환 환율은 뉴욕증시 하락 영향으로 1281.50원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이는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가 -3.00원이라는 점을 감안시 이날 NDF 종가는 전날 서울환시 현물환 종가(1269.40원)보다 무려 15.10원 급등한 셈이다.

특히, 미 재무부가 최근 2년만기 채권 발행을 통해 400억달러를 조달한데 이어 이날 5년만기 국채 350억달러를 추가로 발행하면서 미 정부 부채가 급속도로 증가, 금융시장내 수요 부진 우려를 키웠다.

미국의 국채 발행 비용이 증가하면 모기지 금리 및 기업 대출 금리 등을 동반 상승시키며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수 있는 만큼 경기부양 정책이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우려가 현지에서 고조되는 분위기다.

이러한 우려가 증폭될 경우 북핵 악재로 위축된 투자심리를 더욱 훼손시킬 것이라고 현지 소식통은 전하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5년만기 국채 낙찰금리는 이날 2.31%로 결정, 시장의 예측치보다 낮은 수준에서 결정됐지만 앞으로도 기록적인 규모의 채권발행이 예정돼 있어 수요부진에 대한 우려가 여전하다는 분석이다.

또 미 재무부는 내일도 7년만기 국채 260억달러를 발행하는 등 이번주에만 약 1010억달러를 조달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고 올들어 총 7200억달러의 자금을 시장에서 조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달러화는 밤사이 글로벌 신용평가사인 무디스가 미국의 최고 신용등급이 안정적이라고 밝힌 가운데 뉴욕증시 하락에 따른 안전선호 강화 영향으로 유로화 대비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달러화가 일단 주요 통화에 추가 하락이 제한되는 모습이나 시장의 위험선호는 지속되고 있다며 일차적으로 역외 선물환율이 1280원대로 급등한 만큼 환율은 나흘째 오름세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따라서 역외 참가자들의 롱심리가 쉽사리 해제될 것으로 보이지 않는 상황이고 은행권 참가자들 역시 롱포지션을 활발하게 구축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이다.

시중은행권 딜러는 "금일은 밤사이 미 달러화의 반등과 북한 문제에 대한 부담이 지속되면서 환율은 그간 박스권 상단으로 인식되던 1270원을 상향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불안한 외화유동성 시장도 지지력을 제공할 것"이라면서도 "국내증시에서 계속되고 있는 외국인 순매수세와 박스권 상단에서 네고 물량 출회 등으로 상승 폭은 제한적"이라고 내다봤다.

외국계은행 딜러는 "한국은행이 이날 발표한 4월 경상수지가 흑자 기조를 유지했지만 그 폭은 축소된 것으로 확인되면서 시장이 이를 어떻게 해석할 것인지도 관심사"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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